▲박영숙 제롬 글렌 ▲이영래 ▲비즈니스북스 ▲1만6000원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세계 NGO들이 주축이 된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소속이었던 미래 싱크탱크 ‘유엔미래포럼’이 매년 발간하는 미래예측보고서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 2008년부터 시작된 시리즈의 최신판인 <세계미래보고서 2018>은 좀 더 현재에 집중하고 세부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이미 와 있는 미래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예측한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의 현재를 살펴보며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3D프린팅, 가상현실, 로봇 기술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이어 해결해야 할 과제와 한계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2장은 그중에서도 미래 사회에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블록체인은 2020년대의 ‘인터넷’이 될 만큼 그 파괴력이 엄청난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어떤 형태로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들이 어떻게 금융 시스템을 바꾸게 될 것인지 살펴본다.

제3장은 부쩍 가까워진 자율주행 기술을 다룬다.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앞으로 교통과 도시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 이어 기술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전망하고 6장에서는 기후변화, 물 부족, 인구와 자원, 빈부격차 등 지구촌의 미래를 위협하는 15가지 키워드를 통해 밀레니엄 프로젝트만의 폭넓은 분석과 전망을 제시한다.

기술의 현재를 통해 미래의 기회를 잡아라

저자는 ‘미래는 기술의 변화에서 온다’고 말한다. 건물 하나 없이 호텔 업계를 무너뜨린 에어비앤비와 운송회사가 아니면서 택시를 연결시켜주는 카카오택시, 지점도 직원도 없는 은행 케이뱅크, 1인 가구 증가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달앱 등. 기술이 세상에 등장하면 사람들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그 기술에 적응하며 순식간에 사회를 바꿔놓는다.

이처럼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개인과 조직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기술 발달과 사회현상의 변화를 예측해 장기적 관점에서 목표를 잡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세계 각국은 급변하는 세상을 예측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래를 까마득한 먼 일로 생각하며 대비에 소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조선‧해양 산업의 쇠퇴,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초등학생 감소 등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래학자들 사이에서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에 대비하지 않은 결과 한국은 사양산업에 국가 예산을 쏟아 붓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교대생들이 넘쳐나는 등 많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미래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사회는 점점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저자는 성장과 변화에 대한 신호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해 기회를 발견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지구촌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메가트렌드와 사회 및 산업 변화, 일자리 문제 등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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