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 상’ 수상

민주신문을 발행하는 (주)21세기뉴스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진행된 제24회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韓國人賞 시상식에서 건국대학교 제20대 민상기 총장(오른쪽)이 상패와 메달을 받고 있다. 왼쪽은 (주)21세기뉴스 강상숙 회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오양심 기자] 민주신문을 발행하는 (주)21세기뉴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건국대학교 제20대 민상기 총장을 ‘21세기를 빛낸 한국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민상기 총장(62)은 건국대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혁신교육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진력(盡力)을 다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는 취임 전 프라임사업 책임자로 일하며 정부로부터 3년 간 480억원 지원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민 총장은 “그동안 한국 대학이 사회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이젠 대학 스스로 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며 “IT시대 이후에는 엘빈 토플러의 예견대로 새로운 프라임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총장은 민주신문과 인터뷰에서 “21세기를 빛낸 한국인 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 상은 제 개인의 상이 아니라 건국대와 건국인들이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혁신대학교로 거듭나라는 힘을 주는 격려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라임 경제’ 선도하는 인재양성 목표

민상기 총장이 취임하면서 시작한 건국대의 교육 혁신이 대학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학부·학과의 칸막이를 걷어내면서 관련 단과대학을 통·폐합하고, 산업체 인턴 등 현장실습을 의무화한 플러스 학기제를 도입하는 등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대학의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건국대는 민 총장 취임 후 프라임 경제를 주도하는 대학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대입 수시모집에서 프라임사업 덕분으로 새로 생긴 신생 학과의 수시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 

화장품공학과는 수시 경쟁률 38대 1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 학과는 프라임사업으로 생긴 KU융합과학기술원에 있다. 바이오와 IT(정보통신)공학이 융합된 8개 프라임 학과 중 하나다. 프라임 학과 평균 경쟁률이 19.7대 1을 기록했다.화장품공학과의 경우 화장품과 관련이 있는 바이오와 공학적 지식을 실무 위주로 가르치는 학과로 민 총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현재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건국대 혁신의 키워드는 ‘통합과 융합’

이처럼 건국대의 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민 총장이 강조하는 대학 변화의 키워드는 통합·융합이다. 민 총장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철옹성 같은 학과 간의 문턱을 낮추고 융합하는 교육 정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민 총장은 이 같은 교육철학을 작년 9월 취임 이후 적극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공과대 학부 10개를 4개 학부로 통합하고, 동물생명과학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을 통합해 ‘상허생명과학대학’이라는 바이오 중심 단과대를 만들었다. 민 총장의 ‘작품’인 신설 KU융합과학기술원을 융합형 인재 양성의 산실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문사회계열의 정치대학·상경대학·글로벌융합대학 등 3개 단과대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4차 산업 혁명시대 ‘창의성 교육' 중요

민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IT 및 전자기술 등 디지털혁명에 기반해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정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무엇보다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며, 창의성 교육은 정답이 무엇(What)인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How)구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특징, 4차 산업혁명에서의 직업 환경,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직무기술 등을 언급한 뒤 미래사회에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을 암기하는 것 보다 공감 능력과 도덕성,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인재상도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인문학적 소양(가치와 물질의 균형), 소프트웨어적 지식, 전문성, 상상력과 창의성, 더불어 사는 인성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통과 혁신의 건국’ 위한 10가지 약속과 비전

민 총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애국·애족·애민의 전통 위에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온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이제 '건국 100년'의 여정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시대를 선도하는 책임 있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학으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 총장은 이를 위해 '전통과 혁신의 건국 100년'이라는 주제와 함께 국민에게 존경받는 명문 사학, 폭넓은 장학제도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 가치연구와 실용연구가 조화된 연구중심대학, 기업과 산업계에서 인정받는 취업·창업 브랜드 대학, 외국인 유학생 다양화와 해외캠퍼스 구축을 통한 '글로벌 원 캠퍼스', 대학이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감과 공유의 열린 대학 등 10가지 약속과 비전을 내놓았다. 

“설립자 이념 발전시켜 명문사학으로 성장시킬 것”

민 총장은 “건국대학교 설립자 상허(常虛) 유석창 박사는 건국대의 핵심발전 분야로 농업과 과학 분야를 설정하고 대학민국의 성장과 발전의 도정에서 헌신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건국대가 설립자의 선구적인 혜안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대한민국의 도약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명문사학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총장은 "활력을 잃어가는 경제와 취업난,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무크(MOOC)의 보편화 등으로 우리나라 대학과 대학 교육은 현재 큰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며 "건국대가 길러낼 미래 인재가 급변하는 격동의 세계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등이 모두 힘을 모아 건국대를 품격 있고 내실 있는 명문사학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임 학과 건국대 얼굴로 발전시킬 것”

민 총장이 주력하고 있는 프라임학과는 4년 학사과정과 1년 석사과정을 압축해 ‘4+1학년제’로 운영한다. 방학 중에도 전공 계절학기를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방학 중엔 실험이나 실습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4년 학부 과정만으로 산업계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프라임 학과는 3년간 정부예산을 받은 후에 자력으로 유지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운영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민 총장은 새해 설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건국 대학을 대표하는 명문학과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3년간 우수한 역량을 갖춘 교수를 적극 영입하고, 이들이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학 본부도 기존 재원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하고, 추가로 정부 지원사업을 받을 것이다.”

민상기 총장은?
민상기 총장은 경기도 양평 출생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호헨하임(Stuttgart-Hohenheim)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교수협의회 회장, 대학원장, 교학부총장,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축산식품학회 편집위원장과 전국식품공학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식품냉동기술협의회 회장과 프라임사업 대학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건국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 저개발국 농축산 기술 교육 원조를 위해 2014년 설립한 'KU국제개발협력원' 원장을 맡는 등 농축산 식품과 바이오 생명과학 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학술 연구와 대내외 활동을 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