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권 경제민주화 의지 없었다...文 정부도 시간두고 지켜봐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 남산홀에서 열린 '‘만화로 보는 경제교욱만화-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인범 기자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다시는 정치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판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 남산홀에서 열린 '‘만화로 보는 경제교욱만화-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계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보셨습니까”라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는 “안 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치권 원로로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었을 때만 움직였던 김 전 대표의 과거 행보에 비춰봤을 때 본인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애둘러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지난 4월 6일 '결국 다시 경제민주화다' 출판 기자간담회를 가졌던지라 책의 형식이 바뀌었지만 또 다시 출판기념회를 연 건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주변 환경을 봤을 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당 대 당 통합론은 일단 정책·선거 연대부터 하겠다는 쪽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갔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활동할 공간은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만난 안철수 대표는 김 전 대표의 영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단순히 축하 하러 온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통상 당 대표가 행사장에서 참석했을 경우 축사 또는 덕담을 하는 것이 관례인 상황에서 안 대표는 이날 참석자들과 인사만 나눈 채 묵묵히 자리만 지켰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은 “안 대표와 김종인 박사와는 소통을 하시기 때문에 행사 축사 여부가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대선 주자였던 안 대표와 11월 전대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의원은 당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방법론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김 전 대표와 ‘경제민주화’를 고리로 손을 잡고 ‘문재인 표’ 경제민주화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회자되는 이유다. 

‘경제민주화 아이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별칭이다. 정치권이 출렁거릴 때 마다 ‘김종인’의 행보는 늘 관심거리였다.  김 전 대표의 속내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행사가 마무리 된 후 그랜드하얏트 1층에 자리잡은 ‘더 테라스’에서 김 전 대표와 만나 이번 출판기념회의 배경과 향후 정치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종인 전 대표와 일문일답>
▽경제민주화는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반드시 필요하고,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직접 집행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경제민주화가 안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가?
▶(경제민주화는)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다.

▽최운열 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경제민주화 TF의 34개 입법과제를 기대한다는 것인가?
▶국회가 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행정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를 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제도적 장치라는 것은 법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지 않느냐.

▽경제민주화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는 무엇인가? 
▶정치인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김종인 전 대표에게 경제민주화 추진을 위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나?
▶내가 직접적으로 힘을 갖고 했으면 할 수 있었다고 본다. 前 정권에서도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없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대통령선거에서 약속을 하고도 하지 않은 게 박근혜 정부가 아니냐.

▽문재인 정부에서 미진한 것이 있다면?
▶현 정부에서도 무엇을 하는 것을 알아야 미진한 것을 말할 수 있는데, 나중에 두고 봐야 아는 것이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지도 않았으니까.

▽지난 4월 ‘경제민주화’ 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늘 만화책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2월에 하려다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늦어진 것뿐이다. 경과보고에서도 다 얘기 하지 않았나 만화책 출판기념회는 정치 행보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