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전체 시장 점유율 6.8% 상승…LG화학 폴란드 공장 가동되면 한국 비중 더욱 커질 듯

삼성SDI가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선보인 600km급 고 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왼쪽)과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오른쪽). 사진캡처=각사 홈페이지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한ㆍ중ㆍ일 삼각구도의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 품질경쟁을 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1년 만에 전체 시장의 6.8%를 더 점령하며 한국의 비중을 높였다.

올해도 상승세다. 상반기에만 출하량이 전년대비 대폭 증가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세계 최대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세계 1위 파나소닉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SNE리서치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2년간 LG화학과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4.4%, 삼성SDI는 2.4%씩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로써 한국 점유율은 2015년 대비 총 6.8%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 36.6%, LG화학 14.7%, AESC 7.9%, 삼성SDI 6.7%, 중국 기업인 BYD 6%, 기타 순이다.

올해 역시 두 기업 모두 상승 가도다. LG화학은 올해 7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대비 161%, 삼성SDI는 89% 늘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라갈 것이라는 주요 근거다.

LG화학과 삼성SDI 시장 점유율 상승은 전기차 배터리 품질 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선 LG화학은 파우치 타입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며 시장을 넓히려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내년 준공 예정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가동된다. 현재 LG화학 자동차 배터리는 GMㆍ포드ㆍ르노ㆍ현대기아차ㆍ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6곳에 장착되고 있다.

LG화학은 최종 목표인 전기차 및 ESS분야 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1위를 달성하기 위해 기차 배터리 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2014년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자사의 SRS® 기술을 개발해 유럽 및 일본 특허청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서 폭풍 성장 중이다.

삼성SDI도 품질과 안전을 기본 전제로 자동차 배터리 경쟁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선보인 600km급 고 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은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 SDI 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는 곧 양산을 앞두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의 단순한 거래처가 발목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 전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일본 도시바도 최근 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를 새 수익원으로 개발하며 배터리 시장 진출 선언을 했다. 도시바 리튬이온 배터리는 단 시간 충전으로 실용 수준인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2019년에 실용화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저변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시장은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ㆍ중ㆍ일 삼국경쟁 체제로 저변이 확산되고 있는 단계다”라며 “중국시장은 저가와 고가의 배터리 상품과 상관없이 시장 규모가 관련업계가 욕심을 내는 분위기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동차시장 내 전기차 비율은 1%지만, 앞으로 성장해 주력 차종으로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다.

JP모건은 오는 2025년이면 자동차 시장의 35%, 2030년 48%가 전기차가 주종을 이룰 것이라 예고했고, 블름버그도 2040년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5%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른 2차 전지, 즉 배터리 시장도 2040년 이면 1800억(203조 436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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