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점유율 20%대…SK네트웍스ㆍGS칼텍스ㆍ금호타이어 수입차 정비시장 공략

2017 오토모티브에 수리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수입차 정비 서비스 시장이 국내 자동차 점유율 증가세에 맞춰 치열한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SK네트웍스ㆍGS칼텍스ㆍ금호타이어 등 국내기업이 저렴한 부품과 공임비를 내세워 안방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반면 벤츠와 BMW 등 수입차 브랜드는 자사 공식서비스센터의 보증연장서비스 상품 판매를 통해 소비자 붙잡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 시장을 노린 수입차 정비 서비스 가맹기업도 등장해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19일 자동차부품 및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수입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비싼 부품 값과 수리비 불만으로 공식 서비스가 끝나면 더 저렴한 수리비가 드는 업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수입차 공식서비스가 끝나 다시 서비스를 받는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는 소비자가 높은 부품 값과 비싼 수리 등 공임비에 자신이 타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 공식서비스센터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수입차 애프터 시장이 국내에서 연간 22만대 가량 판매되며 성장하고 관련 시장 점유율 역시 20%에 가까워지면서 규모가 커졌지만 소비자를 외면한 수입차 브랜드 정비 서비스 정책이 여전히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구입 이후 튜닝부터 고장수리, 사고 수리, 경정비, 중고차 판매까지 애프터마켓 규모만 연 3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수입차 애프터 시장은 6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수리 차량 대수로 보면 연간 80만~100만대 정도다.

2017 오토모티브에 전시된 수입차. 사진=허홍국 기자

SK네트웍스ㆍGS칼텍스ㆍ금호타이어 등 국내 기업은 수입차 정비 서비스 시장이 고가 정책 실행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 저가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우선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라는 자동차 정비사업 브랜드로 전국 700여개 매장에서 정식 수입차 서비스센터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등에 대한 정비·교체를 해주며 소비자를 불러 모으는 중이다. 자동차 부품은 글로벌 부품업체인 TRW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자회사인 GS엠비즈의 경정비 프랜차이즈 오토오아시스를 통해 공식센터 대비 30% 저렴한 수입차 정비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올해 4월부터 유통점인 타이어프로에서 수입차 정비 보증서비스 상품을 판매중이다. 소비자가 이 상품을 가입하면 수리비는 수입차 공식센터보다 30% 가량 싼 편이다.

이들 국내 기업은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후방산업인 정비 분야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다.

이에 수입차 1, 2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비상이다. 여전히 소비자 사이에서는 공식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수리 등 공임비가 비싸고, 정비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증서비스 연장 상품을 판매하는 등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계약 기간동안 보증서비스를 연장해주는 ‘워런티 플러스’ 상품에 이어 최근에는 ‘3년 또는 10만㎞ 이내’ 보증 서비스 기간을 1년 또는 2년, 주행거리 기준으로는 2만㎞ 또는 4만㎞까지 추가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는 외부로 빠져나가는 정비 고객을 막고 서비스 부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다.

마일레가 2017 오토모티브에 참가해 클라이언트와 삼담을 하고 있다. 마일레는 수입차 정비 시장 향후 가능성을 보고 국내 최초로 수입차 정비 서비스 가맹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다. 사진=허홍국 기자

심지어는 국내기업과 외국 기업이 수입차 정비 서비스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수입차 정비 브랜드 가맹사업이 도입돼 폭풍 성장하고 있다. 정비시장의 블루오션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마일레다. 이 회사는 2015년 9월 수입차 정비 브랜드 가맹사업을 시작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일레는 지난해 20개 가맹점에서 올해 말 50여개의 가맹점 확보를 앞두고 있다. 마일레 수입차 정비 가맹사업은 독일 본사에서 수입차 관련 부품을 공급받아 가맹점 정비 공임비용이 공식센터보다 42% 점감할 수 있다. 마일레는 독일 부품시장 선도 업체로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회사다.

관련업계는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입차 정비 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는 매년 20만대 이상 팔리고, 점유율도 올라가는 추세인 만큼 3년 후 정비 서비스 시장은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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