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입양으로 방향 선회, 이마트 홈플러스로 확산 움직임…반대 시각도 존재

롯데마트가 반려동물 일반 분양을 전면 중단하면서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롯데마트 펫가든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롯데마트가 반려동물 분양(판매)을 전면 중단하고 유기동물 입양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롯데마트 발(發) 반려동물 분양시장 위축이 동물복지단체 캠페인에 이어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유기동물 입양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반려동물 분양사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 소비자의 반려동물 입양 문화가 작은 강아지만 선호하는 것으로 자리잡고 있어 유기견 입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최근 일부 반려동물 분양 사업자에게 임대 계약이 끝나면 사업장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이는 롯데마트가 지난달 22일 유기동물 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와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제휴한 후 나온 후속조치다. 롯데마트는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원이 확대되는 등 동물복지 차원에서 분양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롯데마트에는 펫가든 28곳이 입점해 있다.

관련업계는 롯데마트의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반려동물 시장이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인천 소재 한 펫샵 관계자는 “유기견 캠페인의 취지에는 동감한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성견을 분양받지 않고 작은 강아지만 찾는 경향이 강하다. 유기견도 작은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다양하지만 고착된 작은 강아지 분양 문화가 개선되지 않은 이상 유기견 분양 사업에 대해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일반 분양사업에 대한 타격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시장은 강아지를 분양받은 것으로 시작된다. 강아지 사료 및 부식, 전용 집 등을 구입하면서 시장 규모는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관련업계는 강아지 일반분양이 롯데마트 등 주요 거점에서 중단되면 이 같은 반려동물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 원 대로 추산된다.

여기에 동물복지단체가 이마트, 홈플러스에 유기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분양 중단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롯데마트는 일선 매장에 입점한 동물병원 및 펫숍들과 협의를 거쳐 오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반려동물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부터 일부 반려동물 분양 사업자에게 임대 계약이 끝나면 사업장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며 “유기견 분양은 현재 일선 매장에 입점된 펫가든과 상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반려동물 분양 전면 중단이 반려동물 시장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 시각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럽이다. 유럽은 강아지 로드숍 없이 분양이 이뤄지고 펫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홍현진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로드숍 등 쉽게 분양받아 유기견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강아지 일반 분양에 대한 조건도 까다로워져야 한다”며 “로드숍이 사라져도 펫시장은 유럽 같이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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