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싱가포르 시범 수출 4년 만에 미국, 캐나다 등 아메리카 10개국 경마 수출

경마산업 시장 확대로 해외 유통채널 확보, 연간 530억 마권 매출 달성 기대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한국경마가 역사상 최초로 미주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미국 경주수출 사업자인 스카이 레이싱 월드(Sky Racing World)와 줄다리기 끝에 지난달 22일 경주수출 계약을 맺은 것이다. 마사회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미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미 경주수출 사업자의 문을 두드렸다.

경마 수출은 이번 계약에 따라 올해 8월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지역 약 10여 개국에 동시 수출된다. 현지와의 시차를 감안해 매주 금?토?일 3일간, 일평균 약 6∼7개 경주가 수출될 예정이다.

국제 실적도 청신호

경마산업 국제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3대 경마 대회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를 보기 위해 매년 직접 표를 사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사람만 무려 16만 명에 이르는 만큼 경마산업 규모가 상당하다. 경마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켄더키 더비는 올림픽 주관사인 미국 NBC방송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경기가 생중계돼 TV로 켄터키더비를 시청하는 사람의 수도 무려 1600만 명에 달한다.

마사회는 2013년 싱가포르 시범수출을 시작으로 경마 수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4년 6월 싱가포르 정기 수출을 기점으로 3년, 시범 수출 시도 4년 만에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4대륙에 한국경주를 수출하게 됐다. 이는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라는 국내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성과라 평가된다.

특히 이번 미국 수출 성공은 선진 경마 시장에 한국경마를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 시행국임을 나타내는 PART I 국가로 경마 매출액만 연간 약 12조원에 달한다.

PART I 승격 파란불

한국경마의 PART I 국가 승격에는 파란불이 들어왔다. 최고 수준의 미국 시장 수출을 포함한 미주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경마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다. 또한 한국경마는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 기존 수출국에 이은 시장 확대로 안정적인 해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연간 총 530억 원의 현지 마권매출 달성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양호 마사회 회장은 이번 미주 수출로 “경마는 몰라도 켄터키더비는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 켄터키더비가 열리는 미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마산업이 발전해왔고 또 발전해 나갈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토토, 복권, 소싸움 등 7개 합법사행산업 중 해외수출에 성공한 것은 경마가 유일하다”며 “경마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주지역 사업파트너인 스카이 레이싱 월드 CEO 데이비드 헤슬렛은 “한국 경마수준은 호주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국제경주인 코리아컵(GI)과 코리아 스프린트(GI) 등 주요 경주들이 많다. 한국 경마실황을 미주지역에 서비스해 신규 고객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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