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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 ‘1인 방송국’시대 개막
  • 소미연
  • 승인 2010.11.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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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에 ‘1인 방송국’ 개국 바람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인이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은 언론매체를 통하거나 텍스트 위주의 자료집 및 정치활동 사진이 전부였으나 그 자리를 ‘영상’으로 대체하기 위한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국회 안 가상 스튜디오를 설치해 의원실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보좌진이 앵커와 기자로 활약하고, 이를 다시 해당 의원이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그 선봉에 선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벌써 ‘김영환 방송국’ 개국 100일을 맞았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정치인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1인 방송국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열풍에 이어 새로운 트랜드로 등장한 정치인들의 1인 방송국 실체를 취재했다.


국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혁신’ 2012년 대선 승리 이끌 원동력

보좌진들이 앵커, 작가 역할 분담해 실시간으로 따끈한 뉴스 전달


최근까지도 국회의원들은 경쟁적으로 ‘트위터 정치’에 나섰다. 보도자료 배포나 기자회견 등 기존의 입장 표명 방식이 트위터로 교체된 것.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됐다. 특히 6ㆍ2 지방선거 이후부턴 트위터의 활용이 더욱 본격화된 모습을 보였다. 젊은층들의 표심을 확인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트위터에 동참했다.

지방선거 이후 트위터를 시작한 박근혜 전 대표는 “남겨주신 글들을 읽어보면 여러분의 마음을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선거기간 동안 트위터 매력에 푹 빠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40자라는 한계가 너무 답답하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트위터는 ‘팔로우 관계’를 맺은 사람들끼리 140자 이내로 글을 자유롭게 올리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정치부 기자들은 더욱 바빠졌다. ‘트위터 뻗치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정치인 최초 1인 방송국 화제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트위터이었지만 분명 한계는 있었다. 관리와 통제가 어려운 반면 정보 확산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 피해자들이 생겼다. 정치인의 경우 자신의 위치에 따라 트위터 상에서 자유롭게 토론한 부분이 당의 공식입장처럼 곡해되기도 했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영상이었다. 영상이 대중에게 다가가기 쉽다는 것을 의원들 역시 모를 리 없었지만 제작이 어렵다는 생각에 시도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영상물 제작에 도전해 성공을 거두면서 정치권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알려진 김 의원의 방송국은 국회 본청 지식경제위원장실 내에 위치하고 있다. 가상 스튜디오가 차지하는 공간은 1평 정도. 장비도 개인용 컴퓨터와 캠코더 2대, 조명 2개, 크로마키판이 전부다. 영상회의용으로 쓰이는 이 방송장비는 설치비가 1,50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보좌진들이 앵커와 작가, PD 역할을 분담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따로 들지도 않는다. 의원들이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지역구에 돌리는 데만 3,000만원 정도가 드는 것에 비하면 헐값인 셈이다.

그러나 방송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의정보고서가 편집과 인쇄에 2~3주가 소요되는 반면 ‘김영환 방송국’은 실시간으로 따끈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것. 생산한 콘텐츠는 김 의원의 홈페이지는 물론 트위터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다. 여기에 김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구민 2,000여 명의 이메일로 콘텐츠를 전송한다. 스마트폰에 담아뒀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보여주기도 한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난 외국 인사들에게 휴대폰에 수록된 영상물을 보여주고 배경을 설명하자 모두 깜짝 놀랐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향후 직접 지역구를 내려가지 않고도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 지역구민들과 현안에 대해 화상 토론을 벌일 계획도 갖고 있다. 나아가 네티즌이 직접 방송촬영에 참여하는 방식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노력은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송 후 현안을 둘러싼 쌍방향의 소통이 쉬워지고 있는 것. 유권자들이 평면에 쓰인 활자보다 3차원(3D) 화면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이었다.


트위터에서 ‘갈아타기’ 추세


김 의원은 앞으로 20ㆍ30대 젊은층과 민주당이 소통하는 데 정치인 방송국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얘기다. 동료 의원들도 김 의원의 생각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벌써 몇몇 의원실에선 1인 방송국을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문의를 해오고 있다. 같은 당에선 조정식·김진표·강창일·주승용 의원실에서 문의가 왔다는 후문이다.

1인 방송국에 대한 관심은 여야를 불문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김정훈 의원실에서 장비 구입비용을 묻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에서 1인 방송국으로 사실상 갈아타고 있는 추세다. 트위터 열풍에 이은 1인 방송국 개국이 정치권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미연  webmaster@imi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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