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KB손보, 씨티은행 등 개인과 법인 대상 금융지원책 살펴보니...

사진=신상언 기자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금융사들이 장마철 침수 피해에 일제히 자금지원을 약속하고 나섰지만 정작 지난 4년간 사회공헌활동비는 꾸준히 줄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해 피해자 대상 긴급자금 지원은 요란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KB손보, 씨티은행 등 국내 굴지의 금융사들이 장마철 폭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책을 일제히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서울·인천·충북 지역 등의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금융지원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는 최대 3억 원, 개인에게는 3000만 원 이내에서 총 1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해 피해 고객의 기존 대출금을 대상으로 분할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등의 혜택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지난 주말 충북 지역 3000만 원의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도 최근 청주 지역에 발생한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보험료와 대출 원리금 상환에 혜택을 주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는 최대 6개월 후까지 발생하는 보험료에 한해 연체이자 없이 유예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밖에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충북 지역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긴급자금대출, 대출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신규 긴급자금대출은 담보없이 최대 2000만 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잇따른 장마철 침수 피해에 금융기관들이 발 벗고 나서는 형국이지만 실제로 지난 4년간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비는 계속해서 감소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은행연합회 등 21개 금융기관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 지출액은 총 40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12년(6653억 원), 2013년(5630억 원), 2014년(5146억 원), 2015년 (4651억 원) 등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금융기관 소속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도 지난해 기준 42만9636명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심지어 일부 금융사들은 사회공헌활동비로 순이익의 1%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순이익의 0.78%만 사회공헌활동비로 지출했으며 한국씨티은행은 1.13%, SC제일은행은 1.72%만을 사회에 환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융사들은 겉만 요란하고 일회성에 불과한 보여주기식 행사나 행정을 일삼고 있으며 점점 높아져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소홀히 하고 있다”며 “사회공헌활동비를 점진적으로 늘려서 지속가능하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은 결국 고객과의 신뢰 관계 회복은 물론 금융사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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