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사이어 ‘메니피’. 사진=한국마사회

리딩사이어 ‘메니피’ 몸값 225억 중기 수익과 맞먹어

내수 활성화, 고용 촉진…기초단계 가능성 무궁무진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말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경마 경주를 통해 베팅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마필생산’(1차 산업)부터 ‘경주마로 육성’(2차 산업), ‘경마시행’(3차 산업)까지 이뤄지는 복합적인 산업이다. 특히 우수 혈통의 씨수마를 확보해 말을 생산하는 산업이 내수경제에 미치는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경마 선진국의 생산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14년 세계경마연맹(IFHA) 통계기준으로 미국이 보유한 씨수말 두수는 2080두, 프랑스는 1514두, 일본은 223두, 한국은 76두다. 이중 미국의 유명 씨수말 ‘아메리칸 파로아’(American Pharoah) 1두의 1회 교배료는 무려 약 2억 3500만 원이다.

씨수말 1두가 연간 평균 100두에서 최대 200두 이상 교배하는 것을 가정하면 ‘아메리칸 파로아’의 연간 100두 교배 수익은 약 235억 원 정도다. 미국의 씨수마 보유 두수가 2080두임을 감안하면 씨수마 교배 산업이 산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경주마 25% 수입

하지만 한국의 말생산 시장규모는 1991년 ‘국내산 경주마 생산 중장기 계획 추진’을 통해 자급률이 약 75%로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외산 경주마의 수입이 약 25%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경주마 수입 비용은 지난 2005년부터 2015년 동안 연간 평균 약 100억원 가량 들고 있다.

경마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국내 마필 생산 시장규모는 매우 낮다. 한국에서는 경마가 여러 사행산업 중 하나로 간주돼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반면, 일본 등과 같은 경마 선진국에서 경마는 하나의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아 국민적인 지지를 통해 하나의 국가 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의 해외 말산업 현황조사를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2014년 기준 말 관련 사업체만 3634개로 규모는 28조 5260억원에 이른다. 국내 말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2조원 수준으로 일본에 비하면, 생산 및 산업규모가 아직 기초 수준의 단계다.

내수ㆍ일자리 창출

만약 국내 말산업 규모가 일본과 비슷한 규모로 발전한다면 내수 경제 및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말생산 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한다면 연간 약 100억원 가량 발생되는 마필 수입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말 사육농가가 증가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우수 씨수말의 육성을 통해 벌어들이는 경제적인 수익도 상당하다. 국내 리딩사이어(Leading Sire, 우수 씨수마)인 ‘메니피’는 추정 몸값만 약 225억원에 달한다.

씨수마의 몸값은 통상 1회 교배료에 1년 평균 교배횟수, 리딩사이어로 활동한 평균 기간을 곱해 산출된다. 이는 잘 키운 씨수마가 중소기업의 연 수입에 맞먹는 수익을 창출해 내는 셈이다.

국내 씨수마 두수가 약 76두인 것을 감안하고 씨수마 시장이 성장했을 때 거둘 수 있는 파급효과는 크다. 또한, 말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사료’, ‘장제’, ‘수의’ 시장의 연매출은 100억원 수준으로 우수해 말산업 육성이 국가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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