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제지, 자본주의 새로운 제왕 평가
시장에 되팔아 차익 남기는 것, 공모와 유사

[민주신문] 세계 유수의 경제지들이 사모펀드를 “자본주의의 새로운 제왕(New King of Capitalism)”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저금리시대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예비 투자자들을 위해 사모펀드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모펀드를 알아보기 전에 공모(公募)와 사모(私募)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 이 둘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공개여부’이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을 공모라 고 한다. 또 소수(49인 이하)의 거액 투자자로부터 비공개적으로 돈을 모아 운용하는 것을 사모라고 부른다.

사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부도위기 기업을 인수해 직원해고 및 사업부 분사 매각 등을 통해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시장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식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의미한다.

사모는 나쁘다?

이같은 성격 때문에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 많다. 지난 1988년 100여년 역사를 자랑했던 미국의 유명한 식품회사 ‘나비스코’를 사모펀드가 인수할 당시에도 상당한 논란이 됐다.

우리나라 역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금융시장 혼란과 먹튀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파장이 상당했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의 이익창출 방식-‘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기법을 두고는 ‘금융기법을 사칭한 사기’라는 평가가 내려질 정도였다.

앞서 언급한 부정적인 사례는 인수합병(M&A)에 국한된 경우다. 이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은행PB센터를 통해 판매되는 사모펀드 상품들을 살펴보자.

현재 은행에서는 일반 주식형 사모, 혹은 테마가 있는 주식, 가령 공모주 등에 투자되는 사모, 부동산에 투자되는 사모, 그리고 지수형 ELS 사모 등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 않고 기존에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친숙한 사모신탁, 사모펀드들이 판매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공모상품과 유사한 상품구조인데 다만 가입자를 일부 고액 자산가로 국한하고 있다.

공격 투자 가능

특히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펀드 규모의 10% 이상을 한 주식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공모펀드 보다 상대적으로 규모도 작아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투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투자비중 제한 없이 특정 종목에 투자한다면 펀드의 변동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고 위험에도 노출되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으로 사모펀드에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특정 기업 주식을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대량 취득해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사모펀드 말고도 일반투자가들이 가입할 수 있는 일반사모펀드도 많이 있다. “사모님이 하는 펀드가 사모펀드 아니냐” 며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틀린 말은 아니다. PB센터를 방문하는 ‘사모님’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으시면 쉽게 가입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news@imi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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