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명동점 전경.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복현명 기자]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 공룡 유니클로가 SPA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끈한 배당잔치와 인색한 기부정책에 대한 쓴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5년간 배당으로 총 1111억원을, 같은 기간 기부금 총액은 17억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기술사용료(로열티) 명목으로 빠져나간 금액도 상당하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현지화 노력이 부족하고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파죽지세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의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3조5390만875만2981원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3279억6671만5246원 ▲2012년 5049억828만원 ▲2013년 6937억9351만원 ▲2014년 8954억3506만원 ▲2015년 1조1169억518만7735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18% 급증한 1563억6352만1158원(45.18%↑)이다.

최근 5년간 유니클로 매출액 규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도별로는 ▲2011년 15.86% ▲2012년 12.71% ▲2013년 9.90% ▲2014년 12.02% ▲2015년 13.99%를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5년 만에 매출은 240%, 영업이익은 200% 급증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배당도 화끈했다. 유니클로는 2011년부터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연도별 배당액을 살펴보면 ▲2011년 72억원 ▲2012년 240억원 ▲2013년 139억2000만원 ▲2014년 268억원 ▲2015년 398억원 등으로 최근 5년간 총 1117억2000만원을 배당했다.

이중 지분 51%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주식회사(Fast Retailing Co., Ltd.)에는 총 569억7720만원이 지급됐다. 매년 배당금만 평균 100%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 로열티 명목으로 빠져나간 금액도 상당하다. ▲2011년 45억9153만4013원 ▲2012년 63억6177만1789원 ▲2013년 87억7793만5672원 ▲2014년 89억5728만3053원 ▲2015년 111억6905만1878원으로 총 398억2457만6405원이 지급됐다.

기부는 쥐꼬리

반면 같은 기간 기부금은 비교가 부끄러울 정도다. 5년간 기부금 총액은 17억4673만4941원. 쥐꼬리 기부도 문제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기부금이 쪼기라들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지화 노력보다는 잇속 챙기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연도별 기부액은 ▲2011년 5452만8000원 ▲2012년 10억1010만7289원 ▲2013년 5억3469만9652원 ▲2014년 1억4665만원 ▲2015년 75만원에 머물렀다. 매출액 대비 비율을 따져보면 1.12%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택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간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포함한 현지화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수익만 챙긴다면 문제가 있다”면서 “기업의 공익성 책무에 대한 도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