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단 좌측부터)은 향동ㆍ덕은 지구 개발사업부지, 수색역세권 조감도다. 향동ㆍ덕은 지구는 서울과 인접한 택지개발사업부지 중에서 ‘알짜’로 평가 받는 곳이다.

여의도 공원 1.5배…대형 상업시설 유치 가능성 커

서울 접근성 OK…상암DMC 배후 주거지로 ‘급부상’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서울 강북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이 수색역세권 개발 확대로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을 여의도 공원의 1.5배 크기로 확대키로 발표하면서 수색ㆍ증산 뉴타운 재개발뿐만 아니라 인접한 택지개발지구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

더욱이 수색역과 인접한 향동ㆍ덕은 지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인근이라는 입지 조건과 편의시설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건설ㆍ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계획의 근간인 ‘2030 서울플랜’에서 명시한 7대 광역 중심지의 하나인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 규모가 기존보다 절반 넘게 확대된다. 사업부지는 서울시 은평구 수색로 261 DMC역 3만5000㎡와 수색역 17만2000㎡, 철도시설 이전 부지 11만6000㎡가 대상이다.

이번에 확대된 개발 사업지는 수색역 서측 철도시설 이전 부지다. 사업부지는 기존 20만7000㎡에서 56% 늘어난 32만3000㎡로 늘어났다. 이는 여의도공원 1.5배다.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은 지하철 6호선ㆍ경의선ㆍ공항철도가 지나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 철도 용지에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이달 코레일과 함께 새로운 사업부지에 대한 수색역 일대 개발전략 및 사업추진방안 수립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용역비는 서울시와 코레일이 반반씩 부담한다.

수색역세권은 전체 사업이 완료되면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중심시설과 대형 복합쇼핑몰,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확충돼 첨단 소규모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향동ㆍ덕은지구 ‘호재’

부동산업계에서는 수색역세권 개발 규모 확대가 인근 향동ㆍ덕은 택지개발지구(이하 지구)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동ㆍ덕은 택지개발지구는 수색역세권으로부터 2㎞ 안팎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수색역세권은 이들 지구로부터 각각 수색로와 가양대로를 이용하면 차로 빠르면 5분, 늦어도 10분 이내면 도달할 수 있다.

향동ㆍ덕은 지구는 행정관할은 경기도 고양이지만 생활권은 서울이다. 서울과 바로 인접한 입지 요인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게 요인이다.

수색역세권 인근에는 상암월드컵파크 1~12단지와 MBC 방송국 등 미디어 단지가 들어서 있다. 녹지시설은 인근에 상암근린공원 하늘공원, 매봉산, 수색산 등이 위치해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생활편의시설은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수색역세권 인근에는 홈플러스 월드컵점과 수일시장, 증산종합시장이 위치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관련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과 인근 부동산업계자들 역시 편의시설이 적은 게 거주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으로 꼽는다.

수색역세권 개발 확대는 이같은 거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인근 택지개발지구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생활권역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없어 필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또 상암DMC 입주가 본격화되면 직주 근접 배후 주거지로 부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상업시설이 사업지 인근에 들어서면 택지개발지구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은 높아진다”며 “수세역세권 개발 규모 확대는 현재 사업지 인근지역의 부족한 편의시설을 감안하면 호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지난달 초 계열사인 중봉건설을 통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모한 고양 덕은지구 A2블록 아파트 용지(대지 면적 4만6824㎡)를 낙찰 받았다. 매입가격은 2164억원이다.

A2블록에는 전용면적 60~85㎡ 크기의 일반분양 아파트 894가구와 전용 60㎡ 이하 임대아파트 39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동지구는 지난 4월 A2블록 부지 3만9212㎡를 1280억원에 매입했다. 이 부지에는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978가구를 지을 수 있다.

덕은 지구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형 상업시설이 인접성이 뛰어난 곳에 들어서면 아파트 입주 가치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편의시설 확충 긍정 요인

부동산 전문가도 편의시설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수색역세권 개발 규모 확대는 편의시설 보충을 통해 수요자의 편의를 높여준다”며 “편의시설 등 기관시설이 이 지역에 없는 부분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수색역세권 등 서울 서북권 개발 성공은 사업 추진 속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양 실장은 그 동안 수색역세권 지역이 저평가 받았던 이유로 더딘 개발 속도를 꼽았다. 이 지역 개발이 수년전부터 거론된 만큼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향동ㆍ덕은 지구 등은 경기 고양시 내 알짜 택지개발사업지역으로 불린다. 향동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일원 117만8000㎡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이다. 국민임대주택 3800여 가구를 포함해 8500여 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다.

덕은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일원 64만600㎡규모의 토지개발사업으로 4076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들 택지개발사업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향동 지구는 서울시청에서 서쪽으로 약 9km 지점인 서울시와 고양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덕은 지구는 서울 상암동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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