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당 대표 후보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추미애·김상곤·이종걸 더불어민주당 당권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이 정권교체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해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과 함께하는 진심토크'에서 김상곤 이종걸 후보를 겨냥 "초보운전자에게, 불안한 운전자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고 선공을 폈다.

아울러 추 후보는 추 후보는 과거 두 번의 정권교체 과정에서의 경험을 강조하며 자신이 당 대표가 돼 세 번째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상곤 후보도 어떤 계파에도 속한적 없는 자신이 대선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민생복지정당·자치분권정당·생활정당으로 변화시켜 집권해 나가야 한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철저하게 정권교체를 준비해나가고 우리가 18년 지방선거도 승리하도록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비주류 대표격으로 당권 도전에 나선 이종걸 후보도 "이번 총선 민의는 기적인데 기적을 보면서 낙관론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기적은 다시 안 온다"면서 당내 만연한 '문재인 대세론'의 위험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반드시 잠잠해가던 우리당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나도 정권교체 안 하면 정계은퇴해야겠다. 어떻게 국민 볼 낯이 있겠냐"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9일 제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둘러싼 각 후보의 엇갈린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추미애 후보는 이날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도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국민과 당원이 지지하는 1등을 억지로 쓰러뜨리는 건 자멸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경선 후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을 막고 지지자가 하나로 뭉치기 위해 반드시 '대선경선불복방지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걸 후보는 미국 대선을 예로 들며 역동적인 경선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미국 대선에서 만약 민주당이 이기면 샌더스의 협조 같은 단합과 통합으로 민주당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힐러리에게 샌더스를 붙이지 않고 무난하게 경선을 치렀다면 지금 어떻겠나"라며 경쟁구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상곤 후보는 "왜 친문과 비문, 주류와 비주류 계파의 덫에 빠져야 하느냐"며 "승리를 만들어야 하는 때에 계파에 기대는 것은 우리 대선후보의 확장성을 감옥을 가두는 꼴이 된다. 그것은 정권교체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라며 친문재인계의 추미애, 비노계의 이종걸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대선 과정에서 당 혁신과 통합을 해내겠다. 대표가 되면 바로 국가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선 경선 이전에 국정운영 전략과 집권 프로그램을 만들어 6개월 전 경선을 마치게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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