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총선 개입 및 압박에 대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당내 계파갈등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가운데 서청원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홍문종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8·9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시한(29일)을 이틀 앞둔 27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친박계 의원 50~6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만찬을 갖는다.

이날 만찬을 주재한 서 의원측은 당 대표 출마 요청에 감사하다는 뜻과 이에 응하지 못한 사과의 의미를 담은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히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공천개입 논란·친박계 후보 분열 양상으로 위기에 빠진 친박진영이 결속력을 재확인하는 자리라는 시각이다. 또 전대를 앞두고 대규모 세 과시를 하는 이번 만찬을 통해 친박계 당권주자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친박계 중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완주를 천명한 상태여서 교통정리가 쉽지 만은 상황이다. 또 홍문종 의원까지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더욱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이주영, 한선교 의원은 이날 만찬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이정현 의원은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의 대규모 회동을 바라보는 비박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만찬과 관련, “이참에 지금까지 이 당을 좌지우지해 왔던 친박이 이번 전대에 친박 대표를 공식 지명해서 내시길 바란다”며 “이번 전대가 도로 친박당이 될지,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탈바꿈할지 국민과 당원에게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홍문표 의원도 "어떤 상황에서도 친박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친박 과시용 모임으로, 이 자체가 패거리 모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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