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와 디스크 관련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박연차 전 회장은 현재 서울삼성병원에 입원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는 오는 11일까지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하고 박 전 회장의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가 많고, 이에 따라 증인으로 참석해야 하는 재판이 많은 만큼 박 전 회장의 건강이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

실제 박 전 회장은 공판이 있을 때마다 디스크 및 협심증 수술 통증과 기력이 쇠약해진 탓에 진통제로 겨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0일 김종로 부산고검 검사 재판 중에는 박 전 회장이 가슴 통증을 호소해 2차례에 걸쳐 휴정했다. 검찰이 다른 증인과의 대질 신문을 위해 박 전 회장의 소환을 다시 요청했으나 재판부에서 “다시 법정에 부르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거부한 것도 박 전 회장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기 때문.

재판부는 오는 16일 박 전 회장의 1심 선고를 내릴 계획이다. 지난 7월7일 결심공판을 마쳤지만 다른 관련자들의 소송과 종합적인 판단을 위해 박 전 회장의 선고를 미뤘던 것. 앞서 검찰은 법정에서 구형하지 않고 재판부에 추후 구형량과 의견 등을 서면으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법원 안팎에선 뇌물공여와 조세포탈 등 박 전 회장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5년 안팎의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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