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계성과 연계한 덕성 교육 확대 절실한 때"

 

▲ 제34·35대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인성교육 실천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보급할 것"
"학교폭력, 올바른 사회적 관계 형성 미비 탓…타인 존중 배려 가치 함양해야"     

[민주신문=송방원 기자] '10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는 말이 있다.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기르는 '교육'을 '백년대계'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최대 교원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약칭 한국교총)는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과 교직의 전문성 확립을 기함으로써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교총의 제34대, 제35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안양옥 회장은 갈수록 각박해 져 가는 사회에서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 사회의 모든 학생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교총은 학교차원의 학사모일체운동과, 범국가·사회차원의 군사모일체운동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올바른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며 "인성교육의 핵심가치인 사회성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만나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안 회장과의 일문일답.   

 

▲ 본지 송방원 기자와 대담중인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연혁 및 회원 구성원은"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947년 11월 23일 회원상호간의 강력한 단결을 통하여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과 교직의 전문성 확립을 기함으로써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교육기본법 제15조(교원단체)와 민법 제32조(비영리법인의 설립과 허가) 설립근거로 하고 있다. 약 16만명의 유·초·중·고·대학 교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17개 시도교총, 186개 시군구 교총, 12000여개의 학교분회를 보유한 국대 최대·최고의 교원단체이다."

 

-충·효·예 정신에 바탕을 둔 청소년 인성 교육 지표의 방향은
"인성교육은 단순히 개인의 덕성을 넘어 사회성, 덕성, 국가관 등 3가지 요소를 고루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충, 효, 예라는 전통적 가치에 대입시켜본다면 사회성 교육은 예, 개인적 덕성은 효, 국가관은 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성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인데, 요즘 학생들은 핵가족에 외동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아 공감능력과 타인에 배려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성교육에 있어 가장 강조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올바른 국가관 즉, 충도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충은 특정 정치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극우적 애국심이 아니라 올바른 국가관을 바탕으로 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덕성은 지금까지도 많이 강조되어온 것인데, 앞으로는 개인 내면의 덕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성과 연계한 덕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2일 한국교총회관에서 황우여 교육부장관(교육부총리)와  한국교총의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전인교육 범국민 실천 운동의 전개 방향은"인성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 사회의 모든 학생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교총은 학교차원의 학사모일체운동과, 범국가·사회차원의 군사모일체운동을 추진하고자 한다. 여기서 어머니(母)를 강조하는 이유는 교육에 있어 어머니의 영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사모일체운동과 군사모일체운동에서 공통적으로 교사(師)와 어머니(母)의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어머니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과 캠페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육부에 가정과 학교간의 일체감을 통한 인성교육의 실질적 실천을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상호 연계된 인성교육 실천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것과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인성교육이 적극 실천될 수 있도록 개발된 인성교육 실천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연수를 실시하는 방안 등을 교섭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이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교직사회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上濁下不淨 실천운동의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2015년도 대한민국 신년교례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님께서 격려사를 통해 말씀해주신 上濁下不淨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으로, 사회 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말이다. 이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으며, 교총은 교원들이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전문가로서 올바른 자세, 바른 생활 등 모범적인 개인적 삶의 범위를 넘어서, 사회적 공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교수가 가르치고, 연구하고, 사회봉사를 해야하는 것처럼, 교사들도 사회적 공헌, 사회적 참여에 더욱 나설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네팔 등 어려운 나라에 가서 대한민국 교육을 전파하고, 우리 주변의 불우이웃을 돕는 등 사회적 실천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인성교육, 즉 사회성 교육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강화법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은 넘을 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다. 따라서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인성교육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연수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모든 교육은 교육과정을 뼈대로 이뤄지므로 현장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인성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이 포함된 교육과정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 사회인사 등이 참여하는 인성교육실천연구회를 구성하고, 각급 학교에 직제화되어 있는 인성교육 관련 담당부서 및 담당교원의 명칭을 '인성교육부(장)'으로 변경해 인성교육에 책무성을 갖고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예비교사 대상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교원 직무연수 시에도 인성교육시간을 의무화해야 한다"

-한국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휴-마트 (Human-Smart) 인성교육 캠페인은 어떤 것인가 
"한국교총은 2012년 인성교육범국민실천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시 '인성이 곧 실력이다'라는 슬로건을 내 건 바 있다. 일부 언론 등에서 쓰고 있는 휴마트는 일반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이 슬로건에 착안해 캠페인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인성보다는 개인의 지성이나 창의성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많고, 이로 인해 인성의 황폐화가 초래되고 있다. 이제 사회도 인재 선발의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물론 기업도 인성을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이다. 과거 이병철 회장 시절 삼성은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 관상가까지 동원할 정도로 인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오늘날의 삼성이 있을 수 있게 원동력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는 2월 서울 모 대학에서 학생들의 인성평가를 해야 한다는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과 기업 모두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가 진정한 인재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2014. 5. 14(수)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19층, 학생안전망 구축 캠페인 협약 및 교육감 정책선거 촉구 교육·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예방 교육은  "청소년자살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교폭력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생들에게 올바른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고 본다. 따라서 인성교육의 핵심가치인 사회성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생명존중의식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자긍심 尊師 愛弟(존사애제) 회복운동의 전개 방향은 
"사회적 실천 운동을 통해 교사의 자존심, 자긍심을 세워야 한다. 교사 스스로 자존심, 자긍심만 세우면 개인 이기주의가 될 수 있으므로, 사회와 국민이 존중감을 세워주도록 실천 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성 교육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덕성과 올바른 자세로 시범을 보였다면, 이제는 사회적 실천 시범이 필요하다. 더불어 국가적 애국심도 보여주어야 한다. 총체적 실천이 인성교육의 화두고, 교권을 바로 세우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래서 교육부에 교원 사기 진작 요소로 지식연수, 피동연수를 사회적 참여 연수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교사도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교사에게 인센티브도 주고, 학생과 함께 하는 것도 장려해야 한다."

 

제34·35대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주요 약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학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대학원 석사·박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제34대, 제35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                
언어문화개선범국민연합 공동대표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위원장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분과 위원장                   
국무총리실 교육개혁협의회 위원·국무총리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위원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안전행정부 정책자문위원회 기획위원                    
한국청소년연맹 이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육협력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관운영자문위원                   
신문윤리위원회 위원
경찰청 정책자문위원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공동상임의장                     
대통령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                        
2015 세계교육포럼 준비위원회 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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