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사건]외딴섬에서 벌어진 ‘성 노래개 여중생’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6월 20일 외딴섬에서 동거녀의 손녀를 성폭행 한 혐의로 A 씨(57)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무려 4년 동안 성폭행 한 혐의로 현재 검찰에 구속송치 됐다. 피해자는 당시 10세인 C 양.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된 C양은 성폭력피해자쉼터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외딴섬에서 발생한 이번 성폭행 사건은 작은 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큰 충격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건의 전모를 알아봤다.

전남 완도군 소안면에 소재한 이 외딴섬은 약 150명 정도가 살고 있다.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전복과 미역 등을 양식하면서 살고 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A 씨가 범죄행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8월 그와 동거를 결심키로 한 B 씨(60)가 오면서부터. B 씨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인 손녀 C 양과 함께 A 씨와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

C 양을 본 A 씨는 이때부터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뒤 일주일에 3∼4회씩 상습적인 성폭행을 일삼았다. 이렇게 반복되는 A 씨의 성폭행 때문에 C 양은 결국 성병에 걸리게 된다.

C 양은 성병에 걸려 힘겨워했다. 하지만 A 씨는 병을 고쳐 주겠다며 자신의 성기에 외상연고를 발라 C 양을 성폭행 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다. 지난해에는 C 양이 임신하자 낙태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C 양은 A 씨의 노리개로 전락했고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상습적인 성폭행에 성병

C 양의 할머니인 B 씨는 당뇨치료와 요양을 하기 위해 2년 전 제주도로 떠나면서 C 양을 A 씨에게 맡겼다. C 양은 자신의 처지를 말할 사람도 없었고 외딴섬이라 피신할 수도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작은 섬에는 하루에 배가 한 번 다닐 뿐 그 외의 교통수단은 없다. 그 한 번 뿐인 배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다니지 않는다고 전했다.

A 씨의 성폭행은 최근 검거되기 전까지 4년 동안 계속됐다. 그 사이 마을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전남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 성미연 경위는 “범인을 검거하기 전부터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있었다”며 “그러나 소문만 무성할 뿐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기에 주민들이 쉽게 말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C 양의 모습이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 병세로 인해 멀리 떨어져 그런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A 씨의 성폭행으로 인한 C 양의 힘없는 모습은 학교에서도 쉽게 드러났다. 현재 C 양이 다니는 모 초등학교의 분교에는 C 양의 담임교사는 타 학교로 전근을 가고 없다. 하지만 기자는 지난 3월 발령 받아 온 한 교사로부터 C 양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교사는 “마을에 인터넷이 되는 곳은 학교 밖에 없어 학생들이 자주 찾아온다”며 “그 동안 그 학생과 10여 차례 정도 대화도 했다”고 말했다.

교사는 이어 “그 학생이 평소 말이 없고 활달하지 못했다”면서 “볼 때마다 우울한 모습이었고 가끔 다가가 말을 건네면 그때마다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 같은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이 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을에서 퍼지는 소문 같은 것을 듣지는 못했다”고 했다.

C 양의 성폭행 사실은 주민들의 소문이 커져 갈 즈음 완도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한 한 마을 주민의 신고가 있었기 때문에 드러날 수 있었다.

마을에 퍼진 이상한 소문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완도성폭력상담소의 연락을 받은 후 경비정을 타고 C 양을 먼저 구한 다음 헬기로 범인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경찰은 “당시 C 양이 많이 지쳐있었고 자포자기 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달 말경 1심 재판에서 죄 값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주민들이 마을의 이미지가 좋지 않게 비춰질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파렴치한 범인의 검거로 인해 두 번 다시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amaranth2841@naver.com



인터뷰 / 성 노래개 C 양 구출해 낸 성미연 경위
“헬기 타고 가서 범인 검거”


-범인을 검거하게 된 경위는?
▲완도성폭력상담소의 신고가 있었다.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주민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범인을 검거하기 전 상담소에서 여러 가지 많은 조언과 협조가 있었다. 피해자를 범인 검거하기 며칠 전 경비정을 타고 가서 데려왔다. 범인은 헬기를 타고 가서 검거했다.

-그 이웃주민은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됐나.
▲예전부터 주변에 (C 양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외딴섬의 작은 마을에 상주하는 경찰 인력은 없나?
▲지구대 출장소가 있다. 현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작은 외딴섬에 발길 닿는 것이 쉽지 않다. 유일한 교통수단은 배를 타는 것인데 하루에 한 번 다니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것마저 쉽지 않다.

-주민들이 그 동안 성폭행 사실을 묵인한 부분에 대한 의혹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할 계획은?
▲그렇지 않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직접 본 사람은 없다. 이웃주민 역시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다. 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한 것도 피해 학생과 만나 확인을 부탁한 것이다.

-범인이 4년 동안 피해 학생을 성폭행 했는데 구할 당시 학생의 상태는 어땠나?
▲많이 지쳐있었고 자포자기했다.

-피해 학생의 할머니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이번에 범인이 검거되고 난 후 알았다.

-섬 지역 청소년 성폭행과 관련한 집중 단속이 강화되나?
▲단속은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중요하다. 파렴치한 범인을 검거했으니 두 번 다시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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