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서 2차까지 ‘완전정복’ 길잡이


 

풀살롱 아가씨와 함께 하는 동시다발적 ‘광란의 집단 섹스파티’
몸 하나로 다 떼우는 풀 아가씨 호칭은 ‘몸빵녀’, 그녀들의 고충

화류계 전문가들도 놀라게 한 풀서비스의 최고조 속칭 ‘풀살롱’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풀살롱은 이곳을 이용하는 남성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곳이지만 공급자 격인 풀살롱 서비스의 핵심인 여종업원(윤락녀)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돈벌이가 일의 강도에 비해 그다지 짭짤하지 못한 것이 절대적 요인. 그도 그럴 것이 2차 가능한 룸살롱에선 테이블 비용 뿐 아니라 2차를 나가 버는 수입도 꽤 짭짤한데, 풀살롱 아가씨들은 그러한 돈들이 전혀 주어지기 않기 때문이다. 풀살롱은 원스톱 해결로써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전형적인 고객만족을 추구하는 곳이다. 그렇다보니 여종업원은 돈벌이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풀살롱은 지난해 여름 파격적으로 등장한 룸으로서 룸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하는 ‘완전정복’을 뜻한다. 한마디로 룸살롱에서 2차(성행위)까지 서비스 받는 것. 1인당 가격은 25∼30만원 선이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의 발목을 붙잡는 업주, 그 안에서 일하는 윤락녀들의 고충, 그곳을 찾는 이들에 대해 알아봤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풀살롱에 관해 귀동냥만 한 사람들은 아직도 그곳에 대해 믿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룸에서 마지막 서비스로 남녀가 홀딱 벗고 섹스를 한다는 것이 ‘설마’ ‘말도 안돼’라는 의구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후 전투(오랄 섹스)가 잘못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이는 ‘유통기한 지난 나이 든 윤락녀들이 똬리를 튼 방석집 등에서나 즉석 해결이 가능하다’는 추론도 한몫 거들고 있다.
풀살롱의 시스템은 현실이다. 또 변두리도 아닌 서울·강남 등 화류계 중심가의 룸살롱 거리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육체적 연애’ 서비스 제공

그 주인공인 풀살롱은 지난해 처음 등장했다. 그 후 밤문화 안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1년이 지난 지금, 화류계 안에서 풀살롱은 아직도 화제 만발형일까. 의구심을 갖게 됐다.

이와 관련 화류계 전문가들에게 확인했다. 결과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다수 차지해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유는 나름대로의 타당성이 있었다.
먼저 수요자인 남성고객의 입장에선 풀살롱 여종원들의 외모가 기대 이하라는 것이 많이 지적된다. 강남에서 풀살롱을 경험했다는 30대 중반 회사원 김모 씨는 “아가씨들 수질이 너무 떨어진다”며 과장된 듯 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 뿐 아니라 풀살롱을 이용했던 남성 고객들도 대다수 고개를 끄덕였다.

화류계 전문가들 역시 입을 모아 “(여종업원이) 룸서 육체적 연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면 만점 수질은 기대하면 안 된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어 “사실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특급 소유자라면 고급 룸살롱 대명사인 텐프로(화류계 상위 10%)에 둥지를 틀 게 당연한 논리다”며 “이에 못 미친다면 그 다음 레벨인 점오·클럽·퍼블릭 등 룸살롱에서 술을 따라도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룸 안에서 일행 모두 동시에 ‘그 일(섹스)’을 치르다보니, 아무리 알코올이 적정수위를 넘었다 해도 부끄러움을 타는 손님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집단섹스 중독

팀원들과 품살롱에 가서 ‘그 짓’을 해봤다는 30대 후반의 곽모 팀장은 “전투는 모르겠지만 팀원들과 룸서 동시에 각 파트너와 뒹굴다보니 상당히 망신스러웠다”며 “차라리 (2차)비용을 더 지불하고 모텔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게 낫겠다”고 쑥스러운 마음 속을 털어놨다. 한마디로 ‘창피했다’는 것이다.

물론 부정적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난히 접대가 많은 한 제약회사 영업직원 최모 씨의 경우 “일식집·룸살롱·안마시술소 등을 순례하는 것보다 풀살롱에 가면 적어도 밤 시간을 제대로 접대 한 것 같다”며 “(성관계를) 하든 안 하든 나가요 걸과 합일의 모습을 봐야 마음이 편하다”고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설명했다.

아울러 속칭 ‘때십(집단섹스)’의 중독 때문에 풀살롱에 푹 빠질 개연성도 존재한다. 한 술집 웨이터는 “음란 포르노에서나 봄직한 집단 성관계에 자신이 주인공이 됐다고 생각해봐라”라며 “한번 주인공이 되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된다”고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풀살롱에선 일반적으로 손님들이 룸을 비울 시간 즈음, 담당 웨이터가 콘돔과 함께 물수건을 갖고 들어온다. 그리곤 여종업들이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광란의 집단 섹스파티를 벌이며 화룡점정을 찍는다.

화류계 관계자는 “떼십에 푹 빠진 이들은 풀살롱의 중독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고 전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룸살롱이 경기가 좋지 않아 새롭게 등장한 초강력 음란 프로젝트가 현실화 됐다”며 “그저 상상만 하던 그 짓을 실제로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박장대소했다.

“인생은 짧고 굵게“

문제는 역시 여종업원인 윤락녀들의 돈벌이다. 수입에 비해 온몸을 혹사하다보니 외모가 최상등급인 나가요 걸들은 풀살롱을 외면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풀살롱은 수질이 나쁘다’는 식의 선입견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화류계 전문가는 “직접 확인도 하지 않은 단순 편견에 불과하다”며 “인생은 짧고 굵게, 승부수를 보려는 외모가 퍼펙트에 가까운 아가씨들도 적지 않다”고 손사래쳤다.
화류계에선 풀살롱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을 이른바 ‘몸빵녀’라고 부른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은 이렇다. ‘몸 하나로 다 떼운다고 해서 몸빵녀’다. 하지만 어감이 좋지 않아서 내부적으로는 그 말을 못쓰게 하는데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이젠 정식 호칭으로 자리잡고 있다.

당초 풀살롱을 도입한 강남의 한 업주는 “이윤 창출의 경영마인드는 일단 배제하기로 했다”며 “남든 안 남든 손님이 몰려들어야 생존의 탈출구가 열릴 수 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배수의 진을 쳤다”고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이 업주는 이어 “싼 것이 비지떡이란 고정관념을 우선 버려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일선 경찰은 “성매매는 엄연히 불법이다”며 “풀살롱이 생겼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성관계) 현장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문화가 전문가 김창환 씨는 “굳이 경찰이 단속하지 않더라도 (풀살롱은) 수요와 공급이 서로 기대하는 눈높이가 달라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도 농후하다”며 “풀살롱이 화류계의 주류나 대중화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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