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서울시향 대표 논란, 박현정 기자회견 내용 "취임 후 깜짝 놀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탄원서 논란과 관련, 입장 표명을 미뤘던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5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개최된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기자회견 내용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가 그동안 불거진 논란에 대해 부인하는 한편 서울시향 내부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장으로써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는 "여성리더십연구원을 하던 중 아는 분을 통해 시향 대표자리 제안을 받았고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정명훈 감독과 박원순 시장이 둘 다 오케이하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해서 수락했다"며 "문화단체들의 경영시스템과 공공기관의 효율화에 기여해볼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고 배울 것도 있고 좋은 사회봉사의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서울시향 대표가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는 "처음에 여기 와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라 해서 그래도 아주 선진적이고 글로벌하고 이런 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이렇게 방만하고 비효율적이고 나태하고 조직이라고 할 수 없는 동호회적인 이런 문화에 굉장히 놀랐다"며 "내가 냈던 세금이 이렇게 쓰이고 있었구나, 정말 놀랐다. 그런 조직을 추스르고 제자리로 돌리려고 제가 좀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는 "그런 나태한 문화, 공사구분 없는 문화에 익숙하던 분들이 체계화시키고 시스템화시키려는 저의 목표, 의도와 좀 갈등이 있어서 조금 많이 힘들었다"며 "여기 연봉이 적지 않다. 대졸 초임이 3천만 원인데 몇 가지 에피소드만 말씀드리면 6년, 7년 차 직원들이 엑셀도 못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현정 대표는 "8년이 되었는데 제가 취임했던 2013년에 우리가 8년 동안 연주했던 곡목 리스트도 없었다. 그걸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 잡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으려 해서 제가 아르바이트생을 불러서 정리를 해야 했다"며 "이건 작은 에피소드인데 여러 가지 앞으로 있을 감사원 감사받을 때 다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특히 '욕설 논란'에 대해 박현정 대표는 "'미니스커트'나 '마담' 등의 단어를 썼을 수 있지만 어떤 맥락에서 썼는지는 직원들과 얘기해봐야 겠다"고 밝혔으며 정명훈 감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의 욕설 및 인사전횡 등을 내용으로 한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박현정 대표는 이날 탄원서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한편 감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