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고진화 소장파 대권도전에 정치권 반응 ‘냉랭’
# 빅3진영 “신경 안 쓴다” 일색…”개혁적? 개성 강한 것”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이 잇따라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주위 반응은 차갑다. 무관심에 가깝다. 특히 한나라당 ‘빅3’ 각 진영은 “그들의 출현은 우리에게 득도 실도 없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 일색. 당내 일각에선 원 의원과 고 의원에 대해 자칫 힘 한 번 못써보고 사라질 운명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은 당내 소장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개혁성향이 강하고 소신이 뚜렷해 때때로 보수색채가 강한 중진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두 사람의 대권 도전설은 그 동안 심심찮게 흘러나왔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대권경쟁에 끼어 들면 ‘빅3’ 진영이 나름대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해타산을 따지면서 행보를 주목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대권출마 선언을 하자 정치권의 반응은 ‘무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원희룡, 고진화 의원이 4강 혹은 5강구도 등을 기대하고 대권출마 선언을 했겠지만 현재의 3강 구도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혹시 이회창 전 총재쯤 되는 인사 정도가 나온다면 (3강 구도가 변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원 의원과 고 의원의 무게감을 축소했다.

대권을 향해 분주히 뛰고 있는 한나라당 ‘빅3’의 각 진영에서는 이들의 대권출마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그 분들(원희룡·고진화)이 나름대로 뜻이 있어 대권 출마를 선언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다. 이들이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한다고 했지만 우리 캠프에서는 이와 관련한 전략을 수정하는 등의 논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시장의 캠프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 측 역시 “원 의원과 고 의원의 의견을 존중한다”라고만 할 뿐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손학규 전 지사 측은 이들의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은 보였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손 전 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당내 개혁세력들의 목소리도 필요한 만큼 원 의원과 고 의원의 출마선언은 긍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손 전 지사는 3선 의원, 장관, 도지사 등을 지내며 이미 대권후보에 대한 검증을 마쳤지만 원 의원과 고 의원은 검증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손학규 캠프’의 반응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이들이 출마선언을 했다고 해서 우리 진영에 득이나 실은 없을 것”이라며 “원 의원과 고 의원을 크게 염두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반응도 무덤덤 하다. 이들의 출현이 한나라당 빅3의 구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망이 대체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원 의원, 고 의원의 출마선언과 관련한 평가를 절하하기도 한다. 한나라당에서 개혁적인 평가를 받는 있는 두 소장파 의원의 출현은 대권구도의 변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두 의원은 개성이 강한 것이지 개혁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들이 개혁적인 의원이라면 나머지는 모두 반개혁적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두 소장파 의원의 대권도전이 정치권내에서 반드시 부정적인 시선만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 및 정치권 관계자들은 소장파의 대권도전을 환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또 다른 소장파 주자로 거론됐던 권오을 의원은 “소장파가 연이어 출마해 지금 나서면 차별성이 흐려진다”며 유보 입장을 보였고, 정의화 의원도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선뜻 나서겠다는 뜻을 보이지 않았다. 또 홍준표 의원은 “(대권)경선에 나갈 뜻이 전혀 없다”며 출마설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 지방의원 2명 중 1명, 이명박 당선 예측
# ‘더피플’ 지방의회 의원들 상대로 각종 여론조사

여론조사기관인 ‘더피플’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 의원의 52.2%가 차기 대선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는 각각 18.1%, 7.3% 등으로 나타나 이 전 시장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이 전 시장은 모든 정당 의원들로부터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받았다. 반면 고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대체적으로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중 박 전 대표의 당선가능성을 예측한 응답자는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방의원들은 ‘유급보좌관 부재’를 의정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44.6%의 의원들이 유급보좌관이 없어 의정활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것. 또 의정활동 지원 예산 부족은 22.7%, 지방의회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은 14.1%, 주민들의 과도한 민원은 10.2%, 의회의 전문성과 능력부족은 7.2%로 조사됐다.

지방의원들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 57.6%가 ‘지방행정 감사와 지방예산 심사’라고 답했으며, ‘지역주민의 의견 대변’은 31.6%, ‘단체장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7.5%, ‘출신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확보’는 2.8%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더피플이 전국의 광역.기초의원 361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11일∼17일까지 이메일을 이용해 실시했다. 응답자는 지역과 직급별 의원수에 비례해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9%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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