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뉴시스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올해 1월 국내 은행 연체율이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 연체채권 상·매각에 따라 하락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1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말(0.38%)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31%)과 비교해 0.14% 높아졌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월 2조2000억 원 대비 7000억 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3000억 원으로 전월 4조1000억 원 대비 2조7000억 원 감소했다.

1월 중 신규연체 발생 발생액을 지난해 12월 말 대출잔액으로 나눈 신규연체율을 살펴보면 0.13%로 전월(0.10%)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0.09%)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말 0.41%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말(0.12%)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월말(0.48%)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0.62%)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56%)은 전월말 대비 각각 0.14%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 0.35% 대비 0.02%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월말(0.23%)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4%로 전월말(0.66%)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통상 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1월 연체율은 전년말 연체율의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했다"며 "다만 신규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연체 및 부실채권 상·매각,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또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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