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 오너가 장·차남 임종윤(왼쪽), 임종훈(오른쪽) 형제가 주총장에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28일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 오너가 장·차남 임종윤(왼쪽), 임종훈(오른쪽) 형제가 주총장에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미-OCI그룹 통합’이 무산됐다.

28일 화성시 수원과학대 신텍스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형제가 제안한 이사 5명 선임안건이 통과됐다. 5명은 ▲임종윤(사내이사) ▲임종훈(사내이사) ▲권규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다.

반면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측이 추천한 이사 6명 선임안은 부결됐다. 이들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야 하는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 표대결은 한미약품그룹이 소재·에너지 기업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형제가 반발하면서 이뤄졌다. 형제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을 새로 구성해 경영권을 확보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형제의 승리는 지난 23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 측 손을 들어준 영향이 컸다. 모녀 측과 우호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12.15%를 보유한 신 회장이 형제를 지지하면서 우호지분을 40.57%까지 확보했다.

막판 변수로 여겨진 소액주주의 표심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지분율 1% 미만인 소액주주는 3만8470명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20.5%(143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모녀 측은 변수였던 국민연금(7.66%)의 지지를 받아 우호지분을 42.66%로 늘리며 재역전했지만 끝내 이사회를 지키지 못했다.

형제 측의 승리로 OCI그룹과의 통합 계획은 무산됐다. 주총 직후 OCI그룹은 통합절차 중단을 통보했다.

OCI홀딩스 측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