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조국 범죄연대 세력 심판할 것”
이재명 “윤석열 심판 열차가 지금 출발한다"

좌측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 민주신문 김현수 기자
좌측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 민주신문 김현수 기자

민주신문=이현민 기자|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8일로 시작되면서 여야간 막판 총력전이 예고되며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여권은 거대야당심판론을 내세우며 이재명·조국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 쪽에서는 정권심판론을 토대로 원내 1당을 만들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가락농수산물시장(가락시장)을 찾아 야당 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조(이재명·조국) 범죄연대 세력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용산을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며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과 고통 그 자체였다”고 정권 심파론을 역설했다.

여야 정당들은 각자의 시대정신을 내세우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특히 선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 與, 이재명·조국 겨냥한 ‘야당 심판론’ 제기

앞서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한동훈 위원장은 운동권 청산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86운동권의 대표 격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해 윤희숙 전 의원을 공천했다. 이에 더해 ‘전향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 후보를 ‘운동권 중진’ 정청래 후보와 붙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운동권 출신 86세대 정치인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국민과 민생은 도외시하고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힐난했다.

다만 민주당은 운동권 심판론을 우려해 임 전 실장을 컷오프했다.  또한 함 후보는 정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권 청산론이 동력을 잃자 한 위원장은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 세력을 다시 압박했다.

한 위원장은 28일 마포 지원 유세에서 "우리는 정치개혁과 민생 개혁, 범죄자들을 심판한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해야 한다. 그것이 네거티브가 아니고 민생"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 내에서 선두 격인 이재명·조국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두 야당의 당수들이 사법리스크가 걸려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야당 심판론을 내걸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현재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조 대표의 경우 1.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온 바 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한 위원장에게 힘을 보탰다.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지난 이 대표와 조 대표를 겨냥해 "왜 선거가 중요하냐면 이·조(이재명·조국)의 심판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초 한 위원장은 야권 인사들과 각을 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국민의힘이 보수층을 결집해야 하는 시점, 한 위원장이 이재명·조국을 향해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좌측부터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이낙연 이낙연 새로운미래 선대위 상임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좌측부터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이낙연 이낙연 새로운미래 선대위 상임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시스

◇ 野, ‘윤석열 정부’ 심판으로 與 맹공

이번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기조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들은 시종일관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용산역에서 한 출정식에서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민주당 외 야권 정당들도 하나같이 정권심판론을 외쳤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27일 "정치적으로 (정권을)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레임덕', '데드덕'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는 28일 "이번 총선의 첫 번째 시대정신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며 "녹색정의당이 윤 정권 심판 최선두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은 28일 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고, 퇴락한 민주당을 견인하며, 정권교체의 희망을 다시 드릴 수 있도록 제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적임자가 개혁신당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세력들이 하나같이 정권심판론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여느 때 보다 낮아서 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6.5%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1.7%p 오른 60.1%로, '잘 모름'은 0.4%p 오른 3.4%로 집계됐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야권 세력들이 정권심판론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 게 누가 봐도 뚜렷하다.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정권심판론만한 메시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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