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우리나라 교역조건이 9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하며 전체 수출 경기와 교역 조건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한 87.19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월 기록한 3.0%보다 개선폭이 확대됐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 2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순상품 교역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에 영향받아 수입가격이 4.2%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0.1% 떨어진 데 그쳤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5.90)는 수출물량지수(3.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3%)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2015년 9월(20.8%) 이후 9개월 연속 오름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 6월에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2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121.46과 132.78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8%, 3.7% 상승했다.

이번에 수출무역지수가 상승한 것은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과 금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품목의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29.9% 올랐다. 이는 25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액 기준으로도 35.9% 급증했다. 반면 운송장비와 제1차 금속제품 등에서는 수출무역지수가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무역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9.7% 떨어진 113.65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113.65로 13.5% 하락했다.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광산품과 화학제품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수출 물량과 금액이 올랐고, 교역조건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