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극장가 돌아오는 범죄도시 시리즈
OTT에선 넷플릭스 ‘삼체’ 디즈니+ ‘지배종’

범죄도시4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민주신문=박현우 기자|영화관과 OTT에는 작품들이 넘친다. 하지만 그 중에도 믿고 볼 수 있는 작품들은 따로 있다. 곧 개봉하는 영화와 더불어 OTT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영화들을 톺아본다.

◇ 극장가로 발길 이끌 개봉작은?

먼저 헐리우드 액션 스타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비키퍼’가 내달 3일 개봉한다. 비키퍼를 감독한 건 데이비드 에이어다. 이 감독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스트리트 킹’, 브래드 피트 주연의 전쟁 영화 ‘퓨리’를 연출한 액션 전문 감독이다.

믿고 볼 수 있는 액션배우 제이슨 스타뎀도 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그는 비키퍼에서 법 위에 있는 비밀 기관 비키퍼의 탑티어 요원 애덤 클레이를 연기한다. 여기에서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자비 없이 일망타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가장 기대감이 높은 작품은 ‘범죄도시4’다. 범죄도시4는 오는 4월 24일에 개봉한다. 범죄도시4를 감독한 허명행은 정두홍 무술감독의 제자로, 스턴트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무술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D.P’, ‘헌트’, 범죄도시 시리즈 등의 액션이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허명행은 ‘황야’를 통해 연출 감독으로 데뷔했다. 황야는 연출면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액션만큼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마동석 장르’가 이제 질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1편에서의 진지함이 시리즈가 더해질수록 옅어지고 개그물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영화가 항상 같은 패턴을 보인다는 점도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시리즈에서 신선함을 찾기 힘들다는 것.

이런 문제제기를 인지해서인지 범죄도시4는 다시 어두운 분위기로 나아간다. 주목해야 될 부분은 ‘빌런’인 백창기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보다 결투 실력이 두 수는 앞선다는 백창기는 일단 공식 설정에서부터 1, 2, 3편의 빌런들과 궤를 달리 한다.

또 허명행 감독은 황야에서 다소 과격한 연출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 역시 어두운 분위기로 회귀하는 범죄도시4에는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 많은 관객들이 1편에서의 예측할 수 없는, 피가 난무하는 액션을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허명행 감독이 범죄도시4를 연출할 적임자로 보인다.

개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인사이드 아웃2’라는 대형 기대작도 채비를 갖추고 있다.

2024년 5월에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연출했던 매드맥스 시리즈의 창조주 조지 밀러가 연출했다. 주인공은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퓨리오사인데, 이 인물은 분노의 도로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던 그 퓨리오사다. 퓨리오사: 매드맥스는 분노의 도로의 과거 시점을 다룬다.

같은 퓨리오사이지만 다소 과거 시점을 다루는 만큼 샤를리즈 테론이 CG 기술에 힘입어 출연한다는 소문이 잠깐 일기는 했으나, 결국에는 최근 헐리우드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스타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맡게 됐다. 안야 테일러조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스 갬빗’에서 체스 천재를 열연하며 급격하게 몸값을 올린 바 있다.

반가운 얼굴은 또 있다. 마블 시리즈에서 토르를 연기했던 크리스 햄스워스 역시 영화에 출연한다. 그는 디멘투스라는 역할을 연기하는데 이 인물은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이다.

메일 빌런이기는 하지만 분노의 도로에서 출연했던 메인 빌런 이모탄과 적대하는 다소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질 듯하다. 그는 과거 녹색의 땅에 침입해 어린 퓨리오사는 납치한 전적이 있는데, 이 역시 영화에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6월에도 반가운 시리즈가 돌아온다. 인사이드 아웃2이 새로운 감정들과 함께 복귀하는 것. 새로운 감정들로는 불안·당황·부럽·따분 등이 있다. 1편의 주인공이었던 라일리 앤더슨은 본작에서 사춘기 소녀로 등장하는데 추가된 감정들은 보다 복잡해진 라일리의 감정을 대변해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드 아웃2는 2024년에 개봉하는 유일한 픽사 영화다. 올 3월에 개봉 예정이었던 ‘엘리오’가 미국배우조합 파업의 영향으로 2025년 6월로 연기되면서다. 여기에 더해 까칠을 연기했던 민디 케일링과 소심을 연기했던 빌 헤이더가 작품에서 빠졌다. 까칠과 소심은 각각 리자 라피라, 토니 헤일이 연기한다. 토니 헤일은 ‘토이 스토리4’에서 포키 역을 맡은 바 있다.

삼체 ⓒ 넷플릭스
삼체 ⓒ 넷플릭스

◇ ‘집콕인’들을 위한 작품은?

OTT에서 볼만한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은 드라마 ‘삼체’다. 삼체는 두 종류가 있다. 올 3월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된 삼체가 그 중 하나이고,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제작 방영된 삼체가 또 다른 하나다. 본 글이 추천하는 작품은 넷플릭스의 8부작 드라마 삼체(3 body problem)다.

삼체는 SF문학 최고 권위의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류츠신의 1972쪽 분량의 3부작 소설 삼체를 원작으로 한다. 엄청난 분량과 함께 내용도 난해하고 어려워서 이 작품은 제대로 영상화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삼체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는 평이다.

삼체의 내용은 이렇다. 1960년대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겪은 한 과학자는 인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외계로 메시지를 보낸다. 이 메시지를 받은 외계 종족은 지구로 향한다. 이들이 삼체다. 지구에 도착한 삼체들은 인간들이 자신들에 대적할 힘을 갖는 것을 우려해 인류의 과학 발전을 방해하기에 이르고 인류는 한계에 봉착한다.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미국의 베테랑 작가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삼체의 각본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베니오프, D.B.와이스는 한 때 ‘왕좌의 게임’의 각본가로서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이들의 인기는 왕좌의 게임 시즌 후반부로 가서 뒤집혔다. 시즌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앞뒤가 맞지 않는 장면들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는 왕좌의 게임의 원작인 ‘얼음와 불의 노래’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베니오프, D.B.와이스가 오리지널 스토리로 극을 전개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다행히 삼체는 이미 완결이 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언급한 두 작가가 왕좌의 게임에서와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할 일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삼체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고 로튼토마토에서 77% 정도의 높은 팝콘 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작품은 4월 10일에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지배종’이다. 한효주와 주지훈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인공 배양육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루는데, 각본은 이수연 작가가 맡았다.

‘비밀의 숲’을 통해 데뷔했던 이수연은 항상 작품 속에 어떤 논쟁들을 삽입하곤 했다. 비밀의 숲에선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논했고 ‘라이프’에서는 병원 경영측과 의사측을 주체로 다루면서 의료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다뤘다.

이수연은 데뷔작인 비밀의 숲에서 정점을 찍고 현재까지 이렇다할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라이프는 비밀의 숲보다 약하다는 평들이 많았다. 비밀의 숲에선 작가가 특정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달한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라이프에서는 경영계와 의료계를 모두 다루면서 양비론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같은 문제는 지배종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작품 속 BF그룹은 인공 배양육을 개발하고, 이로 인해 1차 산업 종사자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BF그룹을 이끄는 주인공들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인공 배양육이 소재인 이상 육식이 옳으냐 채식이 옳으냐는 문제부터 시작해 인공 배양육이 윤리적으로 마땅한가에 대한 논쟁까지, 발생할 수 있는 논쟁들은 셀 수 없다. 이수연 작가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떤 접근을 했을지 살펴보는 것은 작품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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