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왼쪽부터)김형기, 서진석, 기우성 대표가 질의 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셀트리온
2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왼쪽부터)김형기, 서진석, 기우성 대표가 질의 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셀트리온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셀트리온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200억 원까지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책임경영 차원에서 올해 이사 보수는 120억 원 내에서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셀트리온은 26일 오전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33기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제6호 의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이사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기존 9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주주총회에 앞서 셀트리온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에 비춰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한 바 있다.

셀트리온 신민철 사장(관리부문장)은 “셀트리온은 작년 헬스케어와 합병하면서 양사 이사회가 통합 재구성됐다”며 “2023년 양사 합산 이사 보수는 112억 원으로, 단독 이사보수였던 90억 원을 상회함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의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주주연대에서는 서정진 회장 및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솔선수범을 했으면 한다”며 “작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보수 합계가 160억 원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40억 원을 감액해 120억 원 내에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야만 현재 주가가 하락하고,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회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20억 원 한도 내에서 집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진석 대표는 “저희도 책임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까 말한대로 (셀트리온은) 3조5000억 원 매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120억 원을 넘지 않도록 집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보수한도 추가 집행에 대해서는 3조50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고, 동의를 받고 그 이후에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3조5000억 원을 달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셀트리온 김형기 대표는 “(주요 품목인)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 등이 꾸준하게 매출이 나오고 있고,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신제품 매출도 순조롭다”며 “올해 이 3가지 제품의 목표 매출은 1조60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짐펜트라 미국 매출의 경우 올해 5000억~6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제품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도 1500억~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Infliximab) SC(피하주사)제형 치료제인 ‘짐펜트라’ 영업 활동을 위해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서정진 회장은 화상을 통해 주총에 참여했다.

서 회장은 “지금 미국 2800개 병원을 돌기 위해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메디컬 팀 직원 60명이 나와 있다”며 “미국 현지에 영업팀과 함께 2주에 한번씩 병원을 순회하고 있는데, 6월 말까지 2800개 병원을 7번 순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짐펜트라를 초기에 런칭해 매출액을 최대한으로 올리고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매출 조기 증대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8개 의안이 모두 의결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