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5000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적자 규모 확대는 PF대출 예상 손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며,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26조6000억 원으로 전년말(138조6000억 원) 대비 12조 원(8.7%) 감소했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11조 원)한 데 따른 것이다.

수신은 107조1000억 원으로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13조1000억 원(10.9%) 축소됐다. 자기자본은 14조8000억 원으로 자본 확충(5000억 원) 등으로 전년말 대비 3000억 원(2.0%)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559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2년에는 1조5622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이자손익이 감소(1조3000억 원)하고, PF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담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1조3000억 원)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PF대출 미래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을 4000억 원 추가 적립하면서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연체율은 6.55%로 전년말(3.41%) 대비 3.14%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말(4.74%) 대비 0.27%p 상승했으나 기업대출은 8.02%로 전년말(2.90%) 대비 +5.12%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말(4.8%) 대비 3.64%p 상승했다.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9%로 전년말 대비 0.5%p 상승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를 상회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말(13.15%) 대비 상승했으며, 규제비율(7%, 자산 1조 이상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 감소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적자 규모 확대는 PF대출 예상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데 주로 기인했다”며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년 저축은행의 영업실적은 예금금리 안정화 등으로 전년보다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