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을 여론조사, 한정민 20%·공영운 46%·이준석 23%
민주신문=이현민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첫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로 지난 15~16일 화성시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 지지율은 46.2%로 집계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3.1%,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20.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를 기록했다.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무선 ARS 100%[가상번호 100%]로 이뤄졌다. 표본 수는 503명이며 응답률 6.3%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화성을 지역구의 경우 이 후보의 출마지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개혁신당은 ‘반도체 벨트’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이 후보를 화성을에 공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이 후보는 오차범위 밖 지지도 2위를 기록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개혁신당은 이 후보의 지지도에 대해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개혁신당의 낮은 정당 지지도에 비하면 이 대표가 분전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여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현재 이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인 한정민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다면 1위인 공영운 후보의 지지율과 엇비슷해진다.
◇ 개혁신당의 반도체 벨트 전략…지지율은 ‘글쎄’
이준석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미래 세대를 어떻게 개혁의 길로 이끌까에 대한 지도자로서 고민하기 위해 화성 동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서울 노원 지역에서 3번 출마한 바 있다. 그러나 개혁신당이 반도체 벨트 전략을 구축하자 이 후보는 최종적으로 화성을 출마를 결심했다. 이 후보는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 화성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경기도 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를 비롯한 개혁신당 총선 출마자들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인재들이 의대나 고소득 직종으로 가는 것보다 반도체 분야에서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서철모 전 화성시장도 이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서 전 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생활 정치, 지방정치를 표방하고 동탄에 쓸모 있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애썼던 저의 의지와 열정으로, 동탄의 발전을 끝까지 이뤄낼 수 있는 이준석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생각과는 다르게 이 후보의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위인 공영운 후보와 비교해 볼 때 20% 뒤쳐져 있다. 이는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수치다.
정치권 관계자는 “3자 구도로 간다면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중도 보수층 표를 나줘 가져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보수 단일화’ 여부 촉각…“현실 가능성 없어”
이 후보가 당선권에서 멀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보수성향의 이준석 후보와 한정민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공학적으로만 본다면 이준석과 한정민이 연합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다만 화성을 내에서 정권심판론이 거센 만큼 이 후보가 한 후보와 손을 잡지 못할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18일 인천일보·경인방송 공동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정권심판론이 67.3%로 정부 안정론 25.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국민의힘에 비판적이다. 이러한 와중 이 후보가 여당 후보와 손잡을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개혁신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구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지역구 단일화에 대해서 전혀 논의된 적이 없을뿐더러 계획된 바도 없다는 것이다.
개혁신당 한 관계자는 “명분적으로나 실리적으로 지역구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지역구 단일화에 대해서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