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T 필기시험 일정에 주말 미포함…직장인들 불만 고조
“각 회차 당 15일 간 실시…오히려 응시 기회 더 확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경.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경.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민주신문=승동엽 기자|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을 놓고 직장인들 사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CA가 필기시험 방식을 전면 CBT(Computer Based Test)로 개편하면서 주말 시험 일정을 없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KCA는 2024년을 ‘All Digital’ 자격검정 전면 시행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ICT 분야 국가자격 시험방식을 비대면·무감독 체계로 운용할 수 있는 CBT 검정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사·무선설비산업기사·통신설비기능장·전파전자통신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 총 17종목의 필기시험이 올해 전면 CBT 검정으로 전환됐다.

현재 최첨단 CBT 시스템을 갖춘 디지털시험장을 서울·대전 등 10개 지방본부 350석 규모로 구축해 CBT 필기시험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시험 일정이다. CBT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편의성은 증대됐지만, 예년과 달리 주말 필기시험 일정이 사라지게 돼 평일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이 난관에 봉착한 것. 실제로 이에 대한 민원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직장인 A씨는 “올해 시험을 치르려고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주말 일정이 없는 것을 보고 난감했다”면서 “필기시험을 CBT로 대체한 것은 긍정적이나 주말 시험 일정을 없앤 것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거주 직장인 B씨도 “직장인으로서 평일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직장인 차별이나 마찬가지다. 주말 시험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CA 측은 관련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CBT 방식으로 변경 후 오히려 시험 응시 기회는 더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KCA 관계자는 “기존에는 연 4회에 걸쳐 각 회차 당 주말 하루 동안 시험을 봤다면, 이번에 CBT 구축으로 각 회차 당 15일 중 원하는 날짜에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라며 “오히려 선택의 폭이 늘며 응시기회가 더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학교를 빌려서 고사장으로 사용했다. 주중에는 학생들의 수업으로 인해 주말 시험을 치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CBT 구축장을 전국에 마련했고 이에 따라 주중에 시험을 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각 회차 당 15일 내내 직원들이 상주해야 하는데 시험 관련 업무 외에도 다른 과업도 존재한다. 여기에 주말 일정까지 소화하게 된다면 주 52시간을 훌쩍 넘어버리게 된다”며 “필기시험만 CBT로 전환됐고 실기는 주말 일정이 여전히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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