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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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승동엽 기자|SK하이닉스가 중국 상하이 판매법인의 청산 절차에 착수했다. 과거 상하이 판매법인은 중국 내 반도체 판매의 주축이었지만,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우시를 중국 사업의 거점으로 낙점하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SK하이닉스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중국 상하이 판매법인의 청산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06년 상하이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상하이 판매법인은 2018년까지만 해도 중국 내 최대 판매법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상하이 판매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7조2913억 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496억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우시 법인이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 거점으로 성장하면서 상하이 판매법인의 매출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판매가 우시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다른 지역에 판매법인을 별도로 둘 이유가 없기 때문에 상하이 법인의 청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지정학적인 리스크도 상하이 판매법인 청산에 한 몫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는 우시·다롄 등 공장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이다. 즉,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판매법인은 선제적으로 정리해 리스크를 감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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