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선 여전히 다른 출판사 19금 작품은 판매

ⓒ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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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이한호 기자|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가 특정 출판사가 공급하고 있는 웹소설 작품 전체에 대해 최근 판매 중지를 통보했다. ‘지나친 선정성’으로 부적합한 콘텐츠라는 것이 사유였다. 

그러나 특정 작품에 대해 판매 중지 처분을 내리는 경우는 있어도 특정 출판사 작품 전체에 대해 판매를 중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소설 출판사 A는 지난 13일 리디를 통해 유통하고 있던 웹소설 작품 전체에 대해 판매 중지 통보를 받았다. 현재 리디에서 해당 출판사의 작품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출판사 A가 리디로부터 받은 판매 중지 사유는 ▲간행물 관련 법률 및 기관의 심의 기준에서 권고하는 범위를 벗어나는 콘텐츠 ▲지나친 선정성 및 건전한 사회통념과 윤리관을 해치는 콘텐츠 ▲기타 리디 서비스 품질 및 운영 정책에 어긋난 콘텐츠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출판사 A 측은 “1년 동안 도서를 오픈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출판사 A가 유통하는 작품들은 주로 여성 독자를 겨냥한 로맨스 소설로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BL 등 여성향 19금 작품들이 포함됐다. 

이에 일부 독자들은 리디 측이 여성향 19금 작품에 대한 검열을 시도했다며 반발했다. 다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리디를 통해 유통되는 작품 중에는 여성향 19금 작품이 상당수 존재하고, 해당 작품들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서비스 중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특정 작품의 표현 수위와 묘사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작품에 대해 제재를 해야지 출판사 작품 전체에 대해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리는 건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심지어 판매 중지된 작품 중에는 성인물이 아닌 일반 로맨스 소설도 포함됐다.

출판사 A의 작품 전체가 판매 중지 통보를 받은 다음날인 14일 리디는 또 다른 출판사 B 산하 레이블 2곳의 작품 전체에 대해 유사한 사유로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다. 

판매가 중지되기 전 일정 기간을 두고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이들 출판사의 작품은 어떠한 사전 예고도 없이 즉시 리디 플랫폼에서 내려갔다.

여성향 콘텐츠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리디에서 작품을 유통하지 못한다면 출판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판매 중지를 강행하고 출판사와 작가에게조차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대형 플랫폼인 리디가 소형 출판사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당 출판사 관계자는 “처음 겪는 일이라 매우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또 어떤 작은 회사가 판매 중지 당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리디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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