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이한호 기자｜삼성전자가 AI 기능을 강화한 2024년형 Neo QLED·삼성 OLED TV 신제품을 오는 15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13일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Unbox & Discover 2024’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 더 강력해진 AI 프로세서…다양한 콘텐츠를 8K 화질로
2024년형 Neo QLED 8K(QND900)에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탑재한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역대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급 고화질 영상으로 업스케일링 해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강화된 뉴럴 네트워크는 시청자의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영상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 기능을 지원한다. 스포츠 시청시에는 종목을 자동으로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도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사업부 백광선 프로는 “최고의 셰프는 어떤 식재료가 들어오더라도 훌륭한 요리를 완성하는 것처럼 뉴럴 네트워크 또한 최적의 네트워크를 적용해 저화질 영상이더라도 최대치의 화질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진행한 글로벌 소비자 202명 대상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K 콘텐츠를 2024년형 Neo QLED 8K(QND900)에 입력하면 실제 8K 콘텐츠 해상도의 90%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운드 기술에도 AI가 적용된다.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위해 화면 속 움직임을 분석해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또한 각 콘텐츠 별로 서로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킨다. 때문에 배경음에 대화 내용이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다. 영상의 소리뿐만 아니라 청소기 소음 등 외부 소음도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 한다.
디자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4년형 Neo QLED 8K는 TV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피니트 에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삼성 OLED TV도 한 단계 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77인치 이상 초대형에서 경쟁사의 점유율(국내)를 넘어섰다며, 초대형화·프리미엄화 위주로 OLED TV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더 다양한 콘텐츠와 편리한 사용 환경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타이젠OS’, ‘삼성 TV 플러스’, ‘스마트 씽즈’ 등 연결성과 콘텐츠를 중심으로한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타이젠OS는 지난 2015년도에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전 세계 197개국 약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됐다. 콘텐츠, 게임, OTT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삼성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패스트)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현재 약 2500개의 채널과 4만여개 VOD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올해 80억 달러에 이를 만큼 외국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서비스다.
스트리밍플레이션(구독 서비스 가격 인상) 부담으로 유료 컨텐츠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만큼 올해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확충과 맞춤형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TV는 큰 화면을 갖추고 집 안 가장 넓은 곳에 위치해 IoT 기기 연결의 허브로 기능하기 편리하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 씽즈를 통해 스마트폰은 물론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기기들을 연결해 TV를 통해 쉽게 정보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런닝머신, 실내 자전거, 런닝센서 등 다양한 업체의 운동기기와 협업해 TV를 통해 운동 데이터를 함께 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만의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초연결’ 시대에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TV 대형화 추세…다양한 라인업과 차별화된 화질 기술
OTT 이용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은 더 좋은 시청 경험과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 TV의 85형 판매 비중은 36%로 75형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하반기만 놓고 보면 98형의 판매량은 전년도 보다 5배나 급증했으며 2024년에 들어서는 85형 이상의 판매 비중은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거거익선’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다양한 초대형 라인업을 선보여 왔다. 2021년 98형 Neo QLED 4K를 선보인 후 작년에 출시된 98형 QLED 4K, Neo QLED 8K에 이어, 올해 크리스털 UHD까지 98형 제품을 출시하며 초대형 TV의 소비자 선택 폭을 더욱 넓혔다.
특히 2024년형 삼성 TV 98형 전 라인업에는 화면 크기와 픽셀 사이즈가 증가하더라도 AI 알고리즘을 통해 노이즈를 감소하고 검은색 표현을 강화해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화질 강화 기술'이 탑재됐다.
이번에 출시하는 Neo QLED는 총 9개 시리즈로 구성됐다.
Neo QLED 8K는 3개 시리즈(QND900·QND850·QND800)에 3개 사이즈(85·75·65)의 8개 모델을 출시한다.
Neo QLED는 6개 시리즈(QND95·QND90·QND87·QND85·QND83·QND80)에 7개 사이즈(98·85·75·65·55·50·43)의 27개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끈 삼성 OLED는 다양한 사이즈를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총 3개 시리즈(SD95·SD90·SD85)의 5개 사이즈(83·77·65·55·48)로 총 10개 모델을 선보인다.
용석우 사장은 “삼성 티비가 혁신을 거듭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한국 소비자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는 혁신적인 제품을 한국 시장에 최우선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