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중심으로 배당절차를 개편하는 통신 3사 ⓒ뉴시스
주주친화 중심으로 배당절차를 개편하는 통신 3사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가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한다. 배당금을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해야 했던 ‘깜깜이 배당’을 없애는 등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발맞춰 주주친화 중심으로 배당절차를 개편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 안건을 올해 정기총회에 상정했다. 통신 3사는 오는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26일, KT 28일 순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기존에는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배당기준일)하고 그 다음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투자자는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고 이후 결정되는 배당금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상법 유권해석,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했다.

통신 3사 역시 이를 수용해 배당절차를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회사 정관을 개정해 배당기준일을 배당 결정일 이후로 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또한 KT는 분기배당도 도입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1년부터 분기배당을 지급했고, LG유플러스 역시 21년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KT는 현재 기말 배당만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배당절차가 개선되더라도 분기·중간배당에 바로 적용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이 배당기준일을 3·6·9월 말일로 못 박아 놨기 때문이다. 이르면 2024년 4분기부터 개선된 배당 절차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새로운 이사진도 꾸려진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최고경영자(CEO)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하고, SK이노베이션 출신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한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과거 SK텔레콤에서 재무 담당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성형 SK그룹 CFO를 기타비상무 이사로 선임한다.

SK텔레콤은 김 CFO를 이번에 추가함으로써 이사의 수가 기존 8명에서 9명(사외이사 5명으로 동일)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보수총액(최고한도액)은 12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LG유플러스도 황현식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임기는 이번 주총부터 3년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종우 한양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KT는 지난해 8월 말 임시 주총에서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면서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한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진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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