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민주신문=승동엽 기자|과일 가격이 3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내달까지 농산물 할인지원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보다 41.2% 상승했다. 이는 1991년 9월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작년 이상기후, 집중호우 등으로 과일 수확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특히 귤(78.1%), 사과(71.0%), 토마토(56.3%), 딸기(23.3%) 등에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과일값이 폭등하자 정부는 수요 분산을 위해 수입 과일 할당관세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자몽·망고·아보카도 등 이미 적용되던 과일뿐 아니라 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 등에도 할당관세가 반영될 전망이다.

또 정부는 올해 농산물 할인지원에 작년과 동일한 10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다만 상반기 농산물 물가 잡기를 위한 할인지원 예산이 빠르게 투입된 만큼 하반기 추석·김장철 등 일시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예산이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투입 재원을 모두 소진하면 다른 사업들에서 남은 전용(轉用) 재원 등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이달 이후에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늘면서 출하 여건이 개선되면서 수급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내달까지 사과·대파·배추·무 등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13개 품목의 납품 단가 인하에 20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농산물 할인지원 230억 원을 반영, 총 434억 원을 수급 안정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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