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했다.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가 20% 상승하며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2020=100)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지난 1월 2%대까지 하락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10월(3.8%) 이후 11월(3.3%), 12월(3.2%). 1월(2.8%)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던 물가 상승률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1년 사이 각각 3.9%, 2.5%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1.4% 올랐다. 이 가운데 채소류(12.2%)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20.9% 상승했다. 사과(71%), 귤(78.1%), 토마토(56.3%), 파(50.1%) 등 과일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1%, 1.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1% 상승했다. 라면(-4.8%), 햄 및 베이컨(-3.6%) 등 가공식품류는 1.9% 오르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경유(-5.7%), 등유(-6.9%), 휘발유(2.0%) 등 석유류가 1.5%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폭은 전월(-0.5%)보다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가 오르는 추세인데 이런 부분이 휘발유에 제일 먼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 난방비(12.1%) 상수도료(2.7%)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4.9%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2.5% 상승했다. 그 가운데 공공서비스 물가는 2.0% 올랐다. 시내버스료가 11.7%, 택시비가 13.0%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3.4%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3.8% 올랐다. 오름폭은 2021년 10월(3.4%) 이후 가장 작았다.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3.1%였다.

집세는 월세가 0.8% 올랐으나 전세가 0.9% 하락하면서 0.1% 내려갔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의 가격변동을 추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7%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올랐다. 2월 기준으로 2011년(21.6%)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전체 기준으로 보면 2020년 9월(20.2%)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이 41.2%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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