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이상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국민 관심을 끌고 있다. 픽션이 아닌 실화라는 데에 색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공과의 베일이 벗겨진 것이다.

영화에 등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이 토지개혁과 한미 방위조약 체결”이라고 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상공인들 모임에서 한 발언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승전국 강대국들이 모여 약소국가의 처리 문제를 의논할 때의 일이다.

‘미국 정부는 이승만을 억류하여 권력을 교체하는 ’에버레디(Ever ready) 작전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이에 질세라 이승만은 더 당당하게 미국을 압박했고,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수세에 몰려 대규모 경제원조, 지속적 군사 지원, 상호방위조약을 약속하는 외교사의 역설이 일어났다.’(조선일보)

‘Ever Ready의 뜻은 ’항상 준비된‘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이 사건을 두고 미국의 학자들은 “장기판 졸(卒)이 차(車)처럼 활약한 사례”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승만의 외교력과 정치적 안목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요즘 한반도 정세는 1950년 6.25 남침 전쟁이 발발한 직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미국의 학자들이 논평한 바가 있다. 김정은의 “대한민국은 같은 민족이 아닌 다른 국가로서의 제1의 적국”이라고 한 발언 이후에 나온 평가다.

김정은이 남한을 무력통일하겠다는 김일성의 소원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의 협박도 문제지만 일본을 향해 넌지시 손짓을 한 것과 일본 정부의 관심 표시도 심상치 않은 일이다.

한국이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전격 수교를 발표한 뒤엔 나온 반응이다.

북한은 기시다 일본 총리를 ‘각하’라고 부르며 그의 평양방문 카드를 들고 나와 한미일 삼각협력 구도를 흔들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의 입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카드는 올 가을의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밀착 외교에 성공한 편이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된다면 한미일 삼각 안보의 틀이 더욱 굳건해 지겠지만,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7년 전 당선되자마자 주한 미군 문제를 들고 나왔다. 방위비 대폭 인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철군할 것처럼 문재인 정부를 압박했다.

최근에는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직기구(NATO) 회원국을 공격하도록 러시아를 부추기겠다”고 공언해서 유럽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럽 정상들은 서둘러 방위비 증강과 군사력 강화를 역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한미 양국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핵(核)협의그룹의 제도화와 정례화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손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국방부는 NCG 공동대표인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 실장과 비낭 나랑 미 국방부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가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NCG워크 문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당선 경우에 대비해 방위비 분담금에 영향을 미치미 못하게 하는 각종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가 주한, 주일 미군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가 “김정은은 괜찮은 사람(okey guy)"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을 망각한 트럼프의 김정은 사랑”(이민석 기자)은 만약의 경우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위험한 트럼프’를 막아낼 출중한 지략과 외교력을 가진 한국 정치인이 필요할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아이젠하워를 설득 시킨 정도의 노력이다.

<Who is>
이상우-언론인, 소설가,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 국민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파이낸셜뉴스, 일간스포츠 goodday 등에서 편집국장 대표이사, 회장 등 역임. <세종대왕 이도> <신의불꽃>등 역사 및 추리소설 400여 편을 발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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