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출신 김성태 "나보다 경쟁력있는 후보 있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국민의힘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7일 공천관리위원회가 4월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공천을 배제한 것과 관련해 "강서지역에 나보다 경쟁력있는 후보가 있느냐, 대안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기는 공천을 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당 공천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목적 의식을 상실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해명되지 않고서는 이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자녀 KT 부정채용 청탁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사면‧복권된 바 있다. 당 공관위는 도덕성과 자질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선정한다는 이유로 김 전 원내대표를 6일 공천 배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법원에서도 인사청탁과 관련해 1심에선 무죄를 선고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법원도 인정했지만 대법원에서 정황상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결해 끝내 직권남용에 의한 업무방해죄를 받은 것"이라며 재차 억울함을 내비쳤다.  

김 전 원내대표는 "검찰 공소장 어디에도 '김성태가 채용을 청탁했다'는 사실은 단 한마디도 적시되지 않았다"며 "저 김성태는 채용비리범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 선거에서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1호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선에서 백의종군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내고 문재인 정권의 후계구도를 무너뜨림으로써 우리 당 정권 탈환의 한 단초를 만들어냈던 기여와 성과에 대한 우리 당의 평가는 무엇이냐"며 "문재인 정권이 드루킹 일당들과 댓글 조작으로 정권을 찬탈한 행위에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숙 단식으로 극한 투쟁을 전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8년 김 전 원내대표의 치열한 단식 투쟁으로 드루킹 특검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유죄판결을 받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아울러 "누구보다 제 한 목숨을 바친 당이기에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길 희망한다. 그런데 강서을에서 김성태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이 있는가"라며 그동안 없었던 사면‧복권자 공천 원천 배제 규정에 대해서도 당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서울 보수 험지 1번지로 꼽히는 강서에서 내리 3선을 하는 등 보수진영에서 보기드믄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현역인 민주당 진성준 의원 대항마로 김성태가 유력하다며 보수 탈환의 적임자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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