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전략적 투자자 참가…BNP생명 인수전 우회 참여 가닥 
BNK금융 "사업 다각화 위해 보험사 필요…보험업권 두루 검토"  

© BNK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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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김다빈 기자|BNK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연초부터 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BNK금융은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투논파트너스의 전략적투자자(SI) 참여를 결정했다.

이 신생 사모펀드는 현재 투자 대상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삼았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투논파트너스는 바이아웃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다수 보험사의 대표이사를 지낸 정문국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BNK금융이 투논파트너스와 전략적 맞손을 잡은 이유 또한 보험업계 능통한 사모펀드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은 지난해부터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혀왔지만, 직접 인수는 제한받고 있다. BNK금융은 당국으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제재를 받고 있어 3년간 신사업 진출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마침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라는 보험사 인수를 노리고 있는 투논파트너스와 이해관계가 부합했다. 

BNK금융은 사모펀드 운영사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가, 향후 사모펀드가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해당 보험사의 지분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재가 마무리될 시점에 보험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보험사 M&A에 잰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유는 최근 금융권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수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시기에 은행들이 높은 이자를 바탕으로 조 단위의 순이익 잔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이 이자로만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아닌 다른 사업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강화할 것을 재촉하고 있다. 결국 주요 금융그룹들은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권 흐름은 물론 BNK금융그룹은 내부적으로도 올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 5일 발표된 BNK금융그룹의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해 6303억 원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6% 감소한 수치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불안정한 업황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액을 지난 한 해 꾸준히 늘렸고, 이는 성장세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 두 은행들은 정부가 힘주고 있는 상생 금융에 투입하는 비용도 지속해서 늘려나가 순익 폭도 줄어들었다. 

올해도 은행업권의 이런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BNK금융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고무적인 것은 BNK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소폭 약진을 보인 점이다.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PF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과 PF 시장 불황으로 수수료 이익이 줄어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BNK저축은행과 BNK자산운용은 전년도 적자였던 실적에서 지난해 각각 31억 원, 6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BNK금융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보험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면 비은행 계열사들의 시너지도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도 보험, 증권, 자산운용 계열사의 협업 폭을 키우기 위해 BNK파리바카디프생명 외에도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매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BNK파리바카디프 생명의 M&A가 성공적이지 못할지라도 생명보험업권에 매물이 다수인 것도 긍정적인 점이다. 동양생명, KDB생명, ABL생명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BNK금융의 인수 의지가 뚜렷하다면 보험사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중장기적 계획에 사업 다각화를 위한 보험업에 대한 니즈가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보험사 인수에 제약되는 부분이 있어 손해, 생명보험업권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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