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남촌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소비자가 선물용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남동구 남촌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소비자가 선물용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최경서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8% 올랐다. 6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이다. 상승폭도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했다.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올랐으나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데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 전체 물가 상승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100)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2.4%를 기록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셈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6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1%, 2.6%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2021년 12월(2.6%) 이후 2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8.0% 올랐다. 과실(28.1%), 곡물(9.2%), 채소(8.8%) 등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15.4% 상승했다. 지난달(15.7%)에 이어 2개월 연속 15%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과(56.8%), 귤(39.8%), 파(60.8%), 토마토(51.9%), 쌀(11.3%), 딸기(15.5%), 배(41.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59%포인트(p)로 나타났다.

돼지고기(-2.3%), 국산 쇠고기(-1.2%) 등 축산물 물가는 0.6% 하락했다. 수산물 가격은 2.2% 올랐다.

공업제품은 1.8% 상승했다. 빵(5.3%), 아이스크림(15.1%) 등 가공식품은 3.2% 올랐지만 경유(-11.9%), 등유(-8.7%), 자동차용 LPG(-4.7%) 등 석유류 가격이 5.0%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21%p 끌어내렸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 난방비(12.1%)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보다 5.0% 상승했다. 지난해(9.7%)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했다. 작년 1월 전기요금 인상 등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3.5%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지난해 11월(4.8%) 이후 12월(4.4%)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오름폭은 2021년 11월(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3.0%를 보였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올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7년(15.9%) 이후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신선식품지수 물가는 지난해 10월(13.3%), 11월(13.7%), 12월(14.5%)에 이어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 물가가 4개월 연속 10%를 웃돈 건 2022년 7~10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이 28.5% 오르면서 2011년(31.9%) 이후 같은 달 기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과, 배, 감 등 작황이 좋지 않았고 귤은 작황은 괜찮았지만, 수요가 많이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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