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섣부른 조기 금리 인하 시 물가와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일 오전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물가, 금융 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며 운용하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과, 한국의 생활물가가 주요국가 대비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 금리인하 속도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 11월 전망 당시와 비교하면 소비는 예상보다 더 나쁘고, 수출 회복세는 더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비 회복세가 더디지만, 수출 개선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고,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부동산PF 문제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낮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의 교역 구조가 경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 총재는 “보완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변모했다”면서 "그동안 누려온 중국 성장 수혜가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대비 높은 제조업 비중과 중국 의존도를 탈피해 산업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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