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스증권 인수 검토…"접촉 중인 여러 증권사 중 하나"
'핵심역량'으로 기업금융 강화 천명…증권 M&A 중요성↑   

©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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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김다빈 기자|종합금융그룹 도약에 갈 길 바쁜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증권의 지분 51.68%를 보유한 최대 주주 한국증권금융이 매각 의사를 밝혔고, 현재 M&A 대상을 물색 중인 우리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인 것. 

현재 포스증권은 이달 기준 자본금 700억 원 정도의 소규모 증권사로 평가된다. 

다만 우리금융은 관심 정도로 포스증권 인수에 선을 그었다. 증권사 M&A를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분석된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부임한 후 한양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 대한 M&A를 검토한 바 있다.. 포스증권은 자본금이 이들과 비교해 크지 않을뿐더러 전국을 무대로 한 인프라 구축에서도 열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단순히 증권사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증권사 인수보다 적정한 가격과 기업 가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도 "여러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를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며 "포스증권 또한 그 후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질적 인수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이번 포스증권을 시작으로 우리금융은 본격적인 증권사 인수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우리금융 본사 강당에서 진행한 ‘2024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우리금융그룹
지난 19일 우리금융 본사 강당에서 진행한 ‘2024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우리금융그룹

우선 저축은행·보험사 매물은 증권업계에 비해 산적해 있음에도 우리금융과 관련된 구체적인 M&A설은 나오고 있지 않다.

보험권에서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등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거나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양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등이 차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인수 의사를 철회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을 비롯해 ▲H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이 여전히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매각 매물로 분류됐던 한양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현재 모기업의 매각 의지가 줄어든 상황이다. M&A 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현재 임 회장은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 동반 퀸텀 점프 핵심 키(key)로 기업금융 강화를 천명했다. 

이달 진행된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 회의에서 그룹 핵심 과제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우리금융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 달성 및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성 확보 ▲선제적 리스크 관리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경영 체질 개선 ▲사회적 책임 강화 등 6대 경영 방향을 수립했다.

은행과 그룹 모두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중장기 경영 목표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그룹에 증권 계열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그간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자산관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산관리 대상을 기업으로 넓혀 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M&A 자문 등을 제공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M&A 관심은 현재 증권사로 향해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 가운데 IB 역량이 높은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와 역량 측면에서 외형을 갖춘 증권사가 매물이 나올 경우 신속한 인수 절차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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