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마친 편의점‧백화점‧대형마트, 설 선물상품 본 판매 돌입
초고가 상품은 ‘5억원 짜리’ CU 위스키…GS25도 억대 위스키 선봬

모델들이 CU 설 선물세트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모델들이 CU 설 선물세트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최경서 기자|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설 선물 가격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설 명절 최고가 선물’ 자리를 건 편의점 3사 간 자존심 대결이 격화되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은 최근 설맞이 선물 예약 판매를 마치고 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최고가 상품은 편의점 CU가 내놓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래’다. 가격이 무려 5억 원에 달한다.

올해 설뿐 아니라 역대로 놓고 봐도 주요 유통채널에서 공개한 선물세트 가운데 가장 고가다. 이를 40㎖ 위스키 잔으로 계산하면 한 잔당 약 2900만 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래는 지난 2009년 전 세계에 단 12병만 선보였던 제품이다. 당시 판매가는 3억 원으로, 서울 지역 어지간한 아파트 한 채 값이었다. CU는 당시 12병 가운데 한 병을 확보해 이번 설 선물로 내놨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희소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일정 수량 나오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이 위스키는 출시된 12병이 사라진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 그런 제품이 세상에 단 한 병만 남은 것이다.

통상 위스키는 ‘년산’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래는 얼마나 오래 묵힌 원액을 사용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마스터 블렌더의 ‘전설’ 더글러스 머레이가 오로지 맛만 보고 고른 원액으로 만들었다.

머레이는 디아지오에서만 51년을 일한 위스키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은퇴를 선언했다.

GS25가 지난 추석 명절 선물용 상품으로 내놓은 위스키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컬렉션 밀튼1949’. ⓒ뉴시스
GS25가 지난 추석 명절 선물용 상품으로 내놓은 위스키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컬렉션 밀튼1949’. ⓒ뉴시스

반면 GS25는 시판하는 위스키 가운데 가장 오래 숙성한 제품을 내놨다. 무려 80년산 위스키다. ‘고든 앤 맥페일 제너레이션 글렌리벳’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시중에 공식적으로 파는 위스키 가운데 80년 이상 묵은 원액만 들어간 제품은 이 위스키가 유일하다. 가격은 2억5000만원. CU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래 딱 절반 가격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위스키를 꺼내 들었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품고 있는 술’이라며 ‘스코틀랜드 위스키 달모어’를 준비했다. 가격은 4800만 원이다.

초고가 위스키는 그간 명절 선물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수억 원에 달하는 위스키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장 지난해 추석만 봐도 CU 선물세트 중 가장 비싼 위스키는 3400만 원이었다. 한 명절 만에 최고가가 3400만원에서 5억 원으로 15배 뛴 것이다.

다만 가격대가 무려 수억 원에 달해 과연 팔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추석에 출시했던 고가 위스키 제품들도 여전히 팔리지 않고 고스란히 카탈로그에 실려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편의점 명절 선물용 상품도 결코 백화점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미끼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안 팔려도 그만’인 상품인 셈이다.

업계 관게자는 “초고가 위스키를 편의점이 직접 사들이는 것은 아니다. 수입판매업체와 소비자 사이에서 중개·유통만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구매 의사를 밝히면 그때 편의점에서 주문을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