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품애(愛)' 요양원, 치유농업으로 인지능력 개선 등 특화프로그램 운영

강릉시 병산·남항진동에 지난 11월 개관한 '어머니품애 요양원' 내에 있는 어르신 농업치료를 위한 스마트팜 시설과 산림장 산책로. 
강릉시 병산·남항진동에 지난 11월 개관한 '어머니품애 요양원' 내에 있는 어르신 농업치료를 위한 스마트팜 시설과 산림장 산책로. 

민주신문=김현철 기자|강릉시 병산·남항진동 주민들이 발전소 주변 마을에 지원된 특별지원금으로 설립한 '어머니품애 요양원'이 각종 특화프로그램 운영 등 모범적인 사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발전소 주변 마을 지원금 33억원과 자부담 37억원 등 모두 7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2105㎡에 1인실 6실, 2인실 19실, 4인실 9실 등 총 80인 수용 규모의 요양원을 열었다. 

어머니품애 요양원은 입소 어르신의 재활을 위해 90㎡의 물리치료실에 최첨단 워킹레일을 비롯한 각종 물리치료 기구를 완비, 전국 요양원 최초로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해 100㎡ 규모의 전자동 스마트팜을 설치해 딸기와 상추, 토마토 등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1회 운영한다. 

또한 반려견 센터와 인근 소나무숲에 산림 치유장을 설치해 입소 어르신의 인지기능과 잔존능력 유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주민주도로 추진한 전국 최초 사례로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관계부처와 강릉시에서 주목, 인근 자치단체와 마을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가 계속 이어진다고 전해진다.

KBS PD 출신으로 '어머니품애' 시설장을 맡고 있는 이상익 씨. 
KBS PD 출신으로 '어머니품애' 시설장을 맡고 있는 이상익 씨. 

한편 어머니품애 시설장을 맡고 있는 이상익 씨는 KBS PD 출신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방송 제작을 하다 이 일에 동참하게 된 계기에 대해 "KBS PD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노인과 장애인들을 많이 만났었다"며 "25년전부터 마라톤을 취미로 하고 있는데 서울 남산에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가이드로 함께 하면서 장애인 복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복지문제 전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됐다. 이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실버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고향 강릉에 민관합동 요양원을 추진하는 친구의 요청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형태의 요양원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요양원의 운영형태가 일반 개인이나 사기업이 아닌 국고지원금과 마을 주민 부담금으로 설립해 이윤 추구가 아닌 가장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요양원"이라며 "고령층의 마을 주민들이 장래 내 집이라는 생각으로 요양원에 관심을 가지시고 적극 참여하고 있어 인근 다른 마을이 귀감이 되고 있다. 입소 어르신들이 강원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르신 개인별로 상태와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시행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요양원에서는 최초로 최첨단 스마트팜을 설치해 어르신들이 딸기와 상추, 토마토 등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등 인지기능과 신체 기능 개선, 또 동물치유센터를 설치해 동물과 교감하고 산책로를 설치해 산림치유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설장은 "요양원이 강릉시내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동해바다가 바로 보이고 주변에는 소나무 군락이 있어 어르신들이 지내시기에 최적의 입지"라며 "어르신들에게는 입소하고 싶은 요양원, 보호자에게는 안심하도록 하고, 직원들에게는 입사하고 싶은 요양원이 되기 위해 산책로 확장 등 시설 확충과 다양한 특화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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