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가 현지시간 10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현지시간 10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민주신문=이한호 기자|LG전자가 올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투자를 연 10조 원으로, 전년 2배 이상으로 늘린다. 기존 사업은 더 고도화·다양화하는 한편, 신사업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영 방침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030년까지 별도 기준 100조 원 매출 달성을 핵심으로 하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올해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 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R&D에 5조5000억 원, 시설투자 3조5000억 원, M&A·합작투자(JV) 등에 2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실행 전략으로 "기존 사업은 잠재력 극대화를 달성하고 사업방식을 다양화하는 한편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B2B(기업간거래) 비중과 플랫폼 사업을 늘려 사업모델을 고도화·다양화 한다. 웹(WEB) OS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을 추진한다. 또 역량을 가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기업을 사는 방식도 적극 추진한다.

LG전자는 ▲B2B(성장 주도) ▲Non-HW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중점 추진하며 ‘트리플 7(CAGR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해 조 사장은 "구체적으로 밝히긴 힘들지만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역량을 더 확보해야 하는 B2B(기업간 거래) 영역, 신규 사업 영역"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아마 시장에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별도 기준 매출을 55조 원에서 65조 원 정도까지, LG이노텍 연결로 85조 원까지 왔다"며 "회사의 성장 잠재력이 연평균 8%대, 심지어 두 자릿수까지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4 행사에서 주목 받은 신제품의 올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세탁 건조 일체형 가전제품에 대해 "매일 판매 동향을 보고 있는데, 드럼 세탁기 베스트셀러 모델보다 더 잘 팔리는 상황"이며 "판가가 기존 드럼 세탁기의 2배가 넘는 걸 감안하면 올해 매출 성장에 가장 기여할 모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류 부사장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관련 "올해 내에 베타 버전이기는 하지만 (판매가) 시작 되고 내년 초 되면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 형태의 비즈니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도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올해 웹 OS의 매출이 조 단위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장의 경우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전장사업 매출이 10조 원을 넘었다"며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간 주춤하겠지만 전동화 흐름이 바뀔 것 같지 않아 정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일부 수주 지연으로 90조 원 중반대를 기록하겠지만, 100조 원 달성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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