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무주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 '두문마을 낙화놀이'. ⓒ 무주군청
지난 9월 무주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 '두문마을 낙화놀이'. ⓒ 무주군청

민주신문=김현철 기자|낙화놀이의 진수에 빠지고 싶다면 무주를 찾는 걸 추천한다. 

낙화놀이는 물 위에서 즐기는 전통 불꽃놀이로 현재는 전국 6곳에서 각기 다른 형식으로 전승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 무주군 안성면 금평리 두문마을에서 행해지는 낙화놀이는 뽕나무로 만든 숯, 쑥잎을 말려 만든 심지, 기폭제 역할을 하는 소금을 한지에 싸서 낙화봉을 만드는 옛 방식을 고수한다. 

한지를 꽈배기 모양으로 꼬아 만드는 낙화봉은 길이가 17~20cm정도인데, 대략 1시간을 탄다고 한다. 

뽕나무로 만든 숯, 말린 쑥, 소금을 한지에 싸서 꽈배기 모양으로 꼬아 낙화봉을 만든다. 사진=김현철 기자
뽕나무로 만든 숯, 말린 쑥, 소금을 한지에 싸서 꽈배기 모양으로 꼬아 낙화봉을 만든다. 사진=김현철 기자

이 마을 막내뻘 50대 청년인 무주안성두문마을낙화놀이 전수관 관계자는 "한 번 낙화놀이 행사를 치르는데 낙화봉을 거의 3000개 가량을 답니다"라며 "그만큼 폭죽과는 다르게 화려하게 떨어지는 낙화놀이를 보고 있자면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불멍 때리기에 딱 좋은 모습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조선 후기 무렵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주 안성 낙화놀이는 원래는 서당 학동 선비들이 요즘으로 치면 학기를 끝내고 즐기던 유흥 놀이였다. 

그러던 민속놀이가 일제 강점기 민족문화말살 정책으로 1939년경 멈췄다가 복원의 물꼬가 트인 건 1980년대 민요조사를 하던 중 이 마을 주민인 박찬훈 선생의 진술을 통해서다. 이후 여러 문헌과 전문가 의견을 통해 2007년 복원된 뒤 2016년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5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음력 정월 대보름, 강남에 간 제비가 돌아온다는 음력 3월 3일 삼짇날, 4월 초파일, 7월 칠석날에 열린다. 

낙화놀이 주재료가 되는 숯은 지역별로 상이한데 이곳은 사방이 둘러싸인 오지 중에 오지였기 때문에 누에를 길러 명주실을 생산하는 것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었기 때문에 뽕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말린 쑥을 비벼 심지를 만드는 모습(사진 위). 두문마을 윗자락에 자리한 저수지. 이 곳에서 낙화놀이 행사가 열리는데 관광객 1000여명이 몰린다고 한다(사진 가운데). 전북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무주안성낙화놀이를 알리기 위한 전수관이 최근 건립됐다. 사진=김현철 기자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말린 쑥을 비벼 심지를 만드는 모습(사진 위). 두문마을 윗자락에 자리한 저수지. 이 곳에서 낙화놀이 행사가 열리는데 관광객 1000여명이 몰린다고 한다(사진 가운데). 전북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무주안성낙화놀이를 알리기 위한 전수관이 최근 건립됐다. 사진=김현철 기자 

관계자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70대 후반부터 80대인데, 이 어르신들이 여기서 자리를 지키며 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며 "1년 축제를 하기 위해서는 동네 주민들이 거의 한 달 가량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한 번 행사를 할 때 천여 명씩 이 마을을 방문해 성황리에 축제를 열고 있다"며 "저희 마을은 이 낙화놀이 하나 때문에 마을이 굉장히 활성화 되고 소득원이 또 생기니까 어르신들이 손주들 용돈도 주고 일상에서 즐거움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문마을 낙화놀이는 이제 전통 문화를 넘어 주민들의 화합과 마을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는 등 지역 브랜드로써 가치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김혜정 전라북도 관광마케팅종합지원 센터장은 "청정지역 무주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소개하고 전라북도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 매력을 알리고 싶었다"며 "돌아가면 다음에 주변 사랑하는 누군가를 데리고 또 한 번 와야겠다라는 마음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점옥 무주군청 관광진흥팀장은 "내년 '2024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를 통해 사계절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연환경과 인문자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함께 누릴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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