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채 등 국내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개월만에 하락했다. 이에 변동 금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99%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상승(0.04%포인트) 영향으로 0.05%포인트 상승한 3.96%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도 0.01%포인트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의 수신 확보 노력 지속이 반영됐고, 금융채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금융채 비중이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1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하며 5.26%를 기록했다. 지난 2월(5.32%) 이후 최고치다. 기업대출금리는 중소기업대출(0.07%포인트)이 상승하며 0.04%포인트 오른 5.3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전월(5.04%) 수준을 유지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일반신용대출은 0.04%포인트 오른 6.85%를, 전세자금 대출은 0.12%포인트 상승한 4.40%로 집계됐다.

반면 주담대 대출 금리는 4.48%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고정형은 은행채(5년) 하락 등에 4.47%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고, 변동형은 4.49%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38%로 전달보다 0.33%포인트 내렸다. 다만 코픽스(대상월)는 4.00%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CD(91일)는 3.83%로 0.0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7%포인트로 10월(1.29%포인트)보다 축소됐다. 3개월 연속 축소로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상승한 데 기인한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10월 46.4%에서 39.3%로 7.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1월(36.8%) 이후 최저수준이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67.2%에서 56.7%로 10.5%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째 하락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이 축소된 것은 향후 시중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대출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 팀장은 "12월 코픽스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 폭이 더 커서 하방 압력이 높을 것"이라면서 "향후 시장금리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12%포인트)과 새마을금고(-0.04%포인트)가 하락했고, 신협(0.06%포인트)과 상호금융(0.16%포인트)은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이 0.78%포인트 떨어졌지만, 신협(+0.12%포인트)과 상호금융(+0.22%포인트), 새마을금고(+0.02%포인트)은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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