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심장의 고동'. © 한국마사회
경주마 '심장의 고동'. © 한국마사회

민주신문=이현민 기자|국산 경주마인 서울 경마 소속 ‘심장의고동’(수, 7세, 한국, 오종환 마주)과 부산경남소속 ‘벌마의스타’(수, 4세, 한국, 이종훈 마주)가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정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와 국산 경주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두바이 경마대회 출전을 지원해 오고 있다. 두바이월드컵은 높은 상금으로 유명하다. ‘두바이월드컵’ 결승 상금만 해도 약 156억 원(12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를 두고 전 세계의 명마들이 도전장을 내밀기 때문에 두바이월드컵은 세계 경마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무대다. 지난 3월 열린 2023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은 일본 경주마 ‘우스바 테로소’가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시작된 한국 경마의 두바이 도전은 올해까지 총 5회에 걸쳐 15두의 경주마들이 이어왔다. 원정 2년 만인 2017년, 대통령 배 4연패에 빛나는 스타 경주마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월드컵 결승전 시리즈 경주 중 하나인 ‘고돌핀 마일’에 진출했다. 2019년에는 ‘돌콩’이 예선전을 뚫고 준결승에서도 3위를 기록, 꿈의 무대인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리고 올해는 2두의 국산 경주마 ‘심장의고동’과 ‘벌마의스타’가 그 도전한다.

‘심장의고동’은 최고의 국산 경주마를 선발하는 대통령 배(G1)의 2021년 우승마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1600여 마리 경주마 중 세 번째로 높은 레이팅(경주마 능력 평가 등급)을 지닌 ‘심장의고동’은 국산 스타 경주마 ‘지금이순간’의 자마로도 유명하다.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을 입증해온 ‘심장의고동’이 해외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국내 경마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벌마의스타’는 ‘23년 3세 챔피언 ‘글로벌히트’, 제1호 명예경주마 ‘청담도끼’등 내로라하는 명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산 경주마다. 단거리 경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 온 ‘벌마의스타’는 지난 9월 열린 국제 경마대회 ‘코리아스프린트’(IG3)에 출전해 일본의 ‘리메이크’에 이어 2위에 입상했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 기록은 없지만 꾸준히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두바이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이와 함께 한국인 기수 최초 두바이 경주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심장의고동’의 대통령 배 우승을 이끌었던 문세영 기수, ‘벌마의스타’의 코리아스프린트 2위 입상을 이끈 서승운 기수가 직접 두바이에 원정 출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그간 경주마만이 두바이에 원정 출전했다. 이번에는 두바이 경마 시행체와 한국인 기수의 출전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기수들의 두바이 출전 여부는 12월 중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심장의고동’과 ‘벌마의스타’는 지난 21일 오전 8시 두바이에 도착했다. 두바이 도착 후 48시간 동안 수입검역을 마친 후 현지 적응 및 컨디션 관리에 돌입한다. ‘벌마의스타’ 1월 5일, ‘심장의고동’ 1월 12일로 첫 예선 경주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시작한 두바이월드컵 예선전은 내년 2월 23일까지 펼쳐진다.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는 3월 2일에 열리는 준결승 경주 ‘슈퍼 새터데이’에 출전할 수 있다. 이후 3월 30일, 두바이레이싱클럽에서 선정한 우수 경주마에 한해 두바이월드컵 결승 무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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