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 R&D 역량 강화…‘비렉스’ 브랜드 통했다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해외법인 매출 상승세 유지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 코웨이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 코웨이

민주신문=승동엽 기자|코웨이가 두 분기 연속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연 매출 4조 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며 ‘비렉스’ 등 혁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성과에 집중한 서장원 대표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코웨이는 올해 초부터 서장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했다. 넷마블에 인수되기 전부터 경영을 책임진 이해선 부회장과 넷마블에서 넘어온 서장원 대표가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는데, 이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며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서장원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2년 동안 각자 대표로 재임하며 신사업 발굴, 연구개발(R&D), 해외시장 진출 등 성과를 창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웨이 ‘비렉스 리클라이닝 안마베드’ © 코웨이
코웨이 ‘비렉스 리클라이닝 안마베드’ © 코웨이

◇ R&D 역량 강화…대표 혁신 제품 ‘비렉스’

서장원 대표는 단독대표에 오른 직후 올해 경영 방향을 ‘위기에 강한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로 정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R&D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꾀했는데, 대표적으로 ‘비렉스’를 꼽을 수 있다. 비렉스는 서 대표의 R&D 역량 강화 노력의 대표적인 혁신 제품이다.

비렉스는 지난해 말 론칭한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로, 매트리스·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른다. ‘Bed & Relax’의 약자로 물과 숨처럼 삶의 가장 기본 가치인 잠과 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온전한 휴식을 넘어 휴식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본래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실물 구독 경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 1989년 창립 당시 정수기 판매가 주요 사업 모델이었지만, 기업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다.

이에 1994년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2002년 비데 등 제품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2011년에는 고가의 침대 매트리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털, 관리해 주는 ‘매트리스 맞춤 케어렌탈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코웨이는 비렉스 브랜드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했다. 첫 제품으로 매트리스 속 슬립셀과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취향과 체형, 수면 자세에 맞춰 매트리스 경도를 조절할 수 있는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여기에 크기 때문에 안마의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 심리를 고려, 불필요한 사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인 소형 안마의자 ‘비렉스 안마의자 마인’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안마의자 ‘페블체어’ ▲지지력과 위생성을 갖춘 ‘엘리트 매트리스’ ▲침상형 안마기기 ‘안마베드’ ▲착와감을 바꿀 수 있는 ‘더블 사이드 매트리스’ 등을 내놓으며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코웨이의 이 같은 전략은 유효했다. 정수기 등 주요 제품은 물론 비렉스 제품군 판매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실제로 코웨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53억 원으로 18.3% 늘어났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9621억 원,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5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601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첫 매출 1조 원 시대를 맞이한 코웨이가 연 매출 4조 원 시대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가 미국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186종을 대상으로 한 성능 평가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에 93점을 부여했다.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가 최고점(93점)을 얻으며 1위로 선정된 것이다. © 코웨이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가 미국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186종을 대상으로 한 성능 평가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에 93점을 부여했다.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가 최고점(93점)을 얻으며 1위로 선정된 것이다. © 코웨이

◇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해 매출 획기적으로 늘릴 것”

코웨이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한 데는 비렉스 매출과 더불어 또 다른 한 축인 해외법인 실적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서장원 대표는 올해 1월 취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웨이의 대표적 해외시장은 말레이시아다.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 땅에 첫발을 내딛은 후 현재 현지 시장점유율 1위(3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2018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최초로 렌털 시스템과 코디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정수기를 구매한 후에 전문 코디가 필터를 교체해주거나 제품 관리 서비스를 해준 것이다. 여기에 기존 제품군에 더해 안마의자, 에어컨 등으로 신규 카테고리를 넓혔다.

이슬람교 신자가 많은 현지 특성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 공인 할랄 인증인 ‘자킴’(JAKIM)도 획득했다.

코웨이는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미국에서도 입지를 굳힌 상태다.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아마존과 협력을 통해 정기구독 서비스도 진행하는 등 접근성도 높였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 186종 중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에 최고점인 93점을 안겼다. 또 미국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소비자리포트 ‘와이어커터’ 역시 ‘최고의 공기청정기’ 부문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마이티’에 9년 연속 1위를 줬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유럽 등 8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5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사업 매출액은 지난 5년 간 연 평균 20%가량 성장해 연간 기준 1조 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코웨이 총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 비중 역시 2018년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도 1조785억 원으로 전체 매출(2조9621억 원)의 약 36.4%를 차지한다.

3분기만 놓고 보면 해외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63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법인과 태국 법인의 매출액이 각각 532억 원, 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57.0% 증가했다. 태국 법인은 최초로 흑자전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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