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투어리즘·바이브체크인·알코올프리 3개 요소 ‘각광’
한국인 여행객 79% “2024년에는 여행 시 생성형 AI 이용”

9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서 열린 ‘언팩24’에서 조이 챈 익스피디아 그룹 커뮤니케이션 총괄(가운데)과 데이지 유 PR 매니저(왼쪽)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9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서 열린 ‘언팩24’에서 조이 챈 익스피디아 그룹 커뮤니케이션 총괄(가운데)과 데이지 유 PR 매니저(왼쪽)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민주신문=최경서 기자|내년 여행객들이 주로 ‘영화‧드라마‧예능 등 TV프로그램에 등장한 분위기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은 9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언팩24’를 발표했다.

이번 언팩24는 인기 여행지와 차세대 여행 기술, 2024년 떠오르는 여행 트렌드 등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이는 호텔스닷컴이 보유한 여행 데이터와 전 세계 소비자 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가 바탕이 됐다.

먼저 호텔스닷컴은 올해 떠오른 ‘스크린 투어리즘’ 트렌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크린 투어리즘은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 TV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객의 절반 이상인 53%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4%는 인스타그램, 틱톡, 팟캐스트 등 보다 tv에서 여행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스크린 투어리즘은 유독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무려 81%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본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서 열린 ‘언팩24’ 현장. ⓒ호텔스닷컴
9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서 열린 ‘언팩24’ 현장. ⓒ호텔스닷컴

두 번째 주요 트렌드로 ‘알코올 프리’가 꼽혔다. 최근 들어 Z세대를 중심으로 절주 또는 금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알코올 음료가 유행하는 등 술을 멀리하는 경향이 여행으로도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행 업계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무알코올 음료로 채워진 미니바를 구비하거나 목테일(무알코올 칵테일) 제조 경험을 제공하는 등 무알코올 여행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객 40% 이상이 내년에 디톡스 여행을 예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은 무알코올 음료 옵션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투숙에 관심을 보였다.

음주를 멀리하는 주된 이유로는 응답자 4명 중 1명이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감정적, 육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의외의 답변으로 스포츠 이벤트 참관을 위해 섭취를 줄인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76%가 내년 디톡스 휴양 및 휴가를 계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5%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중요한 동기로 지목했다.

다음 주요 트렌드는 ‘바이브 체크인’이다. 특정 편의 시설이나 호텔 등급뿐만 아니라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숙소를 선택하는데 중요한게 여겨질 것이라는 의미다.

호텔스닷컴 이용자 후기에도 ‘분위기’를 언급하는 고객 후기가 전년 대비 무려 10배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여행객은 10명 중 9명,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94%가 예약 시 호텔의 분위기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무려 67%는 자신이 선호하는 분위기에 부합하는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인 여행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특히 여행객들은 ‘모던한’, ‘복고풍’, ‘파티’, ‘평화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고객 서비스가 꼽혔다. 이는 호텔의 음악, 인테리어 및 조명보다 더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여행객 역시 고객 서비스 수준을 호텔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선택했다.

2024년 생성형 AI 활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2024년 생성형 AI 활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다음 주요 트렌드는 ‘생성형 AI 세대’다. 올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도구가 각광받았지만, 실제로 이 기술을 여행 계획에 활용한 글로벌 여행객은 단 6%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익스피디아 그룹은 보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여행객 50%가 다음 여행 계획 시 생성형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무려 79%가 다음 여행 계획 시 챗GPT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호텔스닷컴은 대화를 통해 여행 계획 및 구매(예약) 과정을 간소화하는 생성형 AI 기능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여행객 약 40%는 생성형 AI 기능을 숙소 모색, 즐길 거리 및 볼거리 계획(35%), 항공편 옵션 비교(33%), 여행 계획 변경 혹은 취소(20%)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인 여행객은 주로 시간 절약을 위해(38%), 여행지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완벽한 숙소를 찾기 위해(이상 36%), 여행 예약을 위해(35%) 생성형 AI를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호텔스닷컴은 이러한 결과를 반영해 향후 스마트쇼핑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챗GPT를 기반으로 호텔 옵션을 비교하고, 머신러닝으로 객실을 추천하는 등 효율적인 선택을 도울 예정이다.

앞서 호텔스닷컴은 지난 4월 자사 앱을 통해 챗GPT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여행 계획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호텔스닷컴 스마트 쇼핑.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호텔스닷컴 스마트 쇼핑.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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